하나-외환銀 통합 시너지 '조금만 더' [은행경영분석]통합비용 올해 해결...전직원 PB화로 자산관리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윤동희 기자공개 2015-10-27 09:44:51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6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하고 처음 발표되는 실적이라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자이익이나 수수료 등 영업 전반의 이익이 부진했고 카드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안으로 통합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털고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는 내년부터 기대해 달라는 입장이다.지난 23일 발표된 하나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 결과에 따르면 예상대로 은행 통합에 따른 비용을 집행해 그룹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9.0% 상승했다. 판매관리비용율(CIR)은 61.4%를 기록, 60%를 넘어섰다. KEB하나은행 자체적으로도 CIR은 61.2%를 기록, 전분기 대비 10.5% 포인트나 늘었다.
은행 관계자는 "남은 통합비용은 추가적으로 지급될 보로금 약 600억 원에 물건비 쪽에서 통합 홍보비용과 마케팅, 연수비용, 등기이전에 관한세금 까지 총 1100억 원을 예상했다"며 "하지만 3분기에 200억 원만 집행돼서 4분기에 법무사 수수료까지해서 900억 원의 (등기)이전비용 등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전산은 내년 6월 통합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전산이 통합되면 자본비용으로 상각한다"며 "그 전산비용을 제하면 통합비용은 금년에 정리하고 가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는 내년부터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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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비용뿐 아니라 수익 측면에서도 올해 안으로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힘든 상황이다. 가장 큰 이익을 담당하는 이자이익 부문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기준 KEB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70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4.0% 증가했다. 같은 항목에서 신한은행이 6.5%의 성장률을 보인 것에 비해 낮은 수치다. KEB하나은행의 성장률이 낮은 것은 대출 중에서도 기업대출금이 지난해 말 대비 0.7% 소폭 증가한 탓이다. 대기업 여신을 3.8조 원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은 4.7조 원, 가계 대출은 6조 원 늘었다. 저금리 기조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자부 자산 자체도 크게 늘어나지 못해 전체 이자이익에서도 성장을 보이지 못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올해 말까지 포트폴리오 조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업대출은 이자율이 빠르게 떨어지는데 반해 가계대출은 지난 2분기 대비 소폭 올랐다. 기업대출 이자율은 지난 2분기 3.83%에서 3분기 3.42%로 감소했으나 가계대출 이자율은 3.5%로 전분기 3.43% 대비 0.07% 포인트 올랐다. 은행 설명대로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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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부문에서도 당장은 수익성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실적에서는 수수료 수익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카드와 자산관리부문의 수수료가 오히려 줄었다. 지난 3분기 기준 그룹 신용카드 수수료는 186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0% 감소했다. 하나카드와 외환카드는 지난 12월 통합됐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던 탓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 카드 통합했지만 시장에서 걱정하는 만큼 저희도 고민이 많다"며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의 국내 관광객이 많이 줄어 (구)외환카드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카드 매입금액이 상당히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전산 통합이 7월에 됐는데 초기에 통합에 따른 부작용이 있어서 안정화 과정에서 매출이 조금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며 "3분기 실적이 안 좋았지만 현재 카드사 뿐 아니라 그룹전체가 카드 성장동력 마련에 대해 고민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냈다. 통합은행 출범으로 새로운 영업방향은 설정했지만 실제 영업 현장에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EB하나은행의 3분기 기준 수수료 수익은 1442억 원이다. 구체적으로 뱅킹 수수료가 1034억 원, 자산관리 수수료가 408억 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21%, 51% 감소했다. 펀드 판매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방카슈랑스 판매가 급격하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펀드 판매 수수료는 지난 3분기 228억 원으로 항상 200억~250억 원 사이를 기록하던 것과 다르지 않았으나 방카 수수료가 153억 원으로 기록, 지난해 3분기 실적인 193억 원 대비 22.6% 감소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산관리에 역점을 두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은행에서는 전직원의 PB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자산관리 수수료이익을 내기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전직원 PB 외에도 하나금융은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 운영, 계열사 간 시너지 협의체 운영으로 수수료 이익 증대에 노력을 쏟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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