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銀, '퀵-윈' 전략으로 영업 진작 자율경영지표 본격 운영…단기 달성 가능한 목표 제시
윤동희 기자공개 2015-10-28 09:10: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7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영업력 진작을 위해 퀵-윈(Quick Win) 전략을 세웠다. 본부 별로 단기간에 달성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진행 상황을 체크해 빠르게 실적을 개선한다는 내용이다.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업전략을 확정하고 추진에 들어갔다. 은행은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는 힘들지만 되도록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전사 영업진작 전략을 구상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는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 등 영업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포트폴리오 조정과 어수선한 분위기, 통합 비용 등 수익이 부진할 수밖에 없지만 퀵-윈 전략을 통해 조직 다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KEB하나은행은 출범 후부터 신속하다는 의미를 담아 '1Q' 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자금관리서비스, 해외 인터넷뱅킹 서비스 등에 붙여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도 빠른 시일 내에 목표를 달성을 한다는 의미에서 전략 이름을 퀵-윈이라고 붙인 것으로 보인다.
퀵-윈 전략의 구조는 간단하다. 각 본부별로 가장 개선이 시급하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수행 목표로 잡고 이를 집중 개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케팅본부는 고객기반을 강화하고 영업추진본부는 자율경영지표를 각 영업점 현황에 맞게 바꿔 영업력을 높인다는 식이다. 하나은행은 영업점 자율을 높이고자 올해 초 핵심성과지표(KPI)를 자율경영지표로 명칭을 바꿨다.
은행 관계자는 "자율경영지표를 개선해 상위조직 전체의 이익을 반영하고 성과를 내는 과정도 중시할 수 있도록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이 될 예정이라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퀵-윈 전략과 관련해 킥오프를 하고 직원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본부 전체의 이익을 반영하고 영업점 특성을 존중하는 내용의 자율경영지표는 KEB하나은행 출범 전인 하나은행 시절부터 지향하던 내용이다. 카드나 대출 등 은행 전체의 목표치를 영업점 수대로 나눠 일률적으로 부여하는 것은 본부의 행정 편의적 태도로 영업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기존 목표 부여·평가 방식을 버리고 영업점포의 특징과 소속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특화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표를 바꿔 운영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함영주 행장도 지난달 출범행사에서 "획기적인 영업 강화를 통해 일류은행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영업현장을 우선하는 경영체계를 만들 것이고 모든 제도와 시스템은 현장을 중심으로 구축돼야 한다"고 말해 영업점 중심의 체제 개편을 예고했다.
이외에 퀵-윈 전략 일환으로 외환본부는 거래 규모보다는 중소기업 위주의 수익성 증대, PB본부는 행복파트너를 통한 수수료 수익 증대 등를 주 목표로 삼았다. KEB하나은행은 전직원의 PB화를 위해 행복파트너라는 브랜치PB 직을 신설, 전지점에서 자산관리와 관련한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직원 교육과 연수를 실시 중이다. 같은 맥락에서 '외환 마에스트로'라는 프로그램도 만들어 직원 전체의 외환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단기간 성과를 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실적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례로 브랜치PB 체제를 가동하며 수익이 조금씩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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