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노크 기아차, '중장기물'로 투심 공략 [발행사분석]한전부지 매입 등 자금소요 늘어, 현금흐름창출 둔화 부담
이길용 기자공개 2015-10-29 09:47: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8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AA+, 안정적)의 회사채 발행이 잦아지고 있다. 막강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2011년 이후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지만 올 들어 공격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올 초 5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이어 연말까지 8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전 부지 매입, 멕시코 공장 신설 등 대규모 투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기아차는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만기를 구성해 투심을 공략할 방침이다. 2012년 이후 순현금 상태를 유지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매우 안정적으로 크레딧물에 대한 투심이 악화된 가운데 우량채의 매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자본적 지출(CAPEX)에도 불구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점은 부담이다.
◇ 중장기물 트랜치 구성...금리 높여 투자자 유인
기아차는 내달 5일 3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트랜치는 5년물 2000억 원, 7년물 1000억 원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은 오는 29일 실시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기아차는 차입금 구조 안정화와 중장기물 투자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5년물과 7년물로 트랜치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아차의 3년물 개별 민평은 1.99%로 금리가 2%를 넘지 않는다. 5년물과 7년물은 각각 2.19%와 2.34%로 기관투자가들에게 금리 부담을 낮춰줄 수 있다. 희망 금리 밴드 상단은 5bp까지 제시했다.
◇ 회사채 발행 재개, 대규모 투자 단행
기아차는 2011년 이후 순현금 상태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조달을 중단했다. 연간 1조 원이 넘는 잉여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보유 현금을 늘렸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총 차입금이 10조 원까지 불어나면서 2011년까지 회사채 발행에 의존하던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 입찰과 멕시코 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 흐름에 변화가 발생했다. 현대차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조 5500억 원에 한전 부지를 낙찰 받았다. 이 중 20%인 2조 1100억 원을 기아차가 납부했다. 멕시코 공장에는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하고 있으며 여기에 10억 달러(약 1조 1335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기아차는 회사채 발행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내년 6월에는 2011년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채권이 만기 예정으로 외화채 조달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무 안정 강점, 영업이익률·현금창출력 저하 부담
기아차는 우량 회사채 발행사로 손꼽힌다. 조 단위로 잉여현금이 창출되면서 지난 6월 말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1조 7117억 원을 나타냈다. 현금이 넘치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15%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100%를 넘지 않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잇따른 자본적 지출(CAPEX)이 일어나면서 2013년 말 3조 155억 원에 달했던 순현금이 1조 3000억 원 가량 줄었다. 늘어난 투자만큼 이익이 늘어나야 차입 부담을 완화할 수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2012년 7.5%, 2013년 6.7%, 2014년 5.5%, 올해 상반기 4.9%로 꾸준히 저하되고 있다. 이로 인해 2013년 까지 2조 원을 넘었던 잉여현금흐름(FCF)는 지난해 609억 원으로 줄었으며 올해 상반기는 7046억 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던 기아자동차는 올해부터 적극적인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개선세를 나타냈지만 이런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야 이전과 같은 현금 축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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