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도전' 신세계, 명동서 숙원 이룰까 [시내면세점 대전]남대문 연계 관광클러스터 구축, 토종 면세품 개발 '롯데에 도전장'
연혜원 기자공개 2015-10-30 08:01: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9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통산업의 성장 정체에도 불구 신세계그룹의 도전은 멈출 줄 모른다. 올해만 해도 지난 7월 초 '드림커머스' 인수로 홈쇼핑에 진출했고, 같은 달 업계 최초로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SSG페이'를 내놓았다.신세계그룹의 현재 최대 도전 과제는 서울 시내면세점이다. 신세계그룹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참여가 단기 수익을 위해 급조된 결정이 아닌 그룹의 장기 과제임을 강조한다.
신세계그룹은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해 부산 조선호텔면세점을 개점한 이후 2014년 김해공항 면세점, 올해 초 인천공항 면세점까지 개점하며 면세사업을 확대해 오고 있다.
성영목 신세계DF 대표이사는 "신세계그룹은 면세사업에 20년 간 문을 두드렸다"며 "지난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했을 때부터 서울 시내면세점 진출은 계획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신세계가 면세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면세산업 전체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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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후보지 고집…'양날의 칼'
신세계그룹은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입찰에 이어 이번에도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입지로 내세웠다. 국내 시내면세점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인근에 위치한 것을 고려했을 때 위험한 도박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번 입찰에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입지로 선정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다시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입지로 들고 나왔다. 외국인 관광객의 81%인 927만 명이 방문하는 명동과 남대문시장 일대를 '도심면세특구'로 키워야 한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성 대표는 "해마다 14%씩 늘어나는 명동 방문 관광객들의 쇼핑 수요를 충족시켜주기에 면세사업장 1곳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명동과 남대문, 남산을 거대 관광타운으로 묶을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으로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면세점이 들어설 사업장은 본관에서 신관으로 변경했다. 입지 면적을 넓혀 보다 쾌적한 구매 환경을 조성하고 중소기업 상품의 판매 면적도 확장하기 위한 조치다. 신관 상층부에 확보한 면세점 입지의 연면적은 2만 3200㎡로 약 5020㎡ 넓어졌다. 중소기업 상품 판매면적도 40%로 지난 입찰보다 20% 포인트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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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세품에 신세계 역량 불어 넣는다
신세계그룹은 자체브랜드(PB) 강자다. 올해 매출만 1500억 원 규모로 예측되고 있는 이마트의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peacock)'가 대표적이다. 신세계그룹은 면세품에도 상품 개발 역량을 쏟을 계획을 갖고 있다.
성 대표는 "이마트가 올해 초부터 자체 신선식품을 육성하고 K-푸드를 개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확대해 면세점에도 신세계가 키운 '대한민국 명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입지로 선정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맞은편 메사빌딩에 1만 200㎡ 규모의 국산의 힘 센터를 설치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 국산품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국산의 힘 센터는 메사빌딩 총 7개 층에 설립된다. 3층에는 중소기업 상품 전시장이 들어서고 4~5층에 문화재청 지정 명인명장 전용관, 6~7층에 창조혁신 디자인 센터 및 중소기업 수출 지원센터, 10~11층에 팝콘홀엔 CJ E&M과 연계한 한류공연장이 각각 조성된다.
또한 '신세계 청년창업 지원센터'를 별도로 마련해 패션과 디자인에 특화된 청년 패션디자인 창업가를 인큐베이팅 할 방침이다.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 신세계가 급여를 주고 정기적인 품평회와 멘토링을 통해 창업가들의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성 대표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면세점 매출 상위 5개 브랜드는 모두 해외 명품브랜드였지만 지금은 국내 브랜드가 1,2위를 비롯해 매출 최상위권 차지하고 있다"며 "국산의 힘 센터에서 제 2의 '설화수', 'MCM'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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