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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에 빠진 SK네트웍스, '공성·수성' 병행 [시내면세점 대전]워커힐 연계 관광벨트 조성, 4200억 투입 '동대문시장 업그레이드'

이효범 기자공개 2015-11-02 08:24: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30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동대문을 거점으로 한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뛰어들었다. 지난 23년간 면세점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앞세워 기존 워커힐 면세점 수성과 더불어 신규 면세점 유치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지난 7월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면세점 입지는 바꾸지 않았다. 여전히 관광지로서 동대문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존 워커힐 면세점과 병행해 면세특구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어떤 지역이 관광객을 많이 끌 것인가',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등을 놓고 총체적으로 고민한 결과 동대문이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꼽혔다고 털어놨다.

SK네트웍스는 향후 신규 면세점을 유치해 동대문의 우수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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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동대문, 관광지 질적 향상 추진

동대문은 교통·숙박·쇼핑 등의 측면에서 우수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4개 지하철 노선과 52개 버스 노선을 활용할 수 있는 교통과 8700여 실의 숙박시설을 갖췄다. 또 쇼핑의 명소답게 대형 쇼핑몰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여서 오는 2020년 동대문에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K네트웍스는 이 같은 동대문 인프라를 기반으로 관광지로서 질적인 측면을 향상시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문 사장은 "글로벌 관광 현황 조사에서 뉴욕, 파리, 런던 등 패션과 문화에 강점을 갖고 있는 도시들이 관광객 유치와 관광수입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국가들도 비자 간소화 등 정책을 통해 유커 유치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한국 패션의 메카인 동대문의 잠재력을 실현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SK네트웍스는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동대문에만 총 4024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지역 상권과 상생을 위해 투입되는 자금을 제외하면 관광지로서 동대문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자금은 600억 원이다.

세부적으로는 동대문 주변 환경 개선과 테마별 전통시장 관광 명소화에 각각 100억 원과 500억 원을 각각 투입한다. 동대문 주변 환경개선은 지난 7월 서울 신규 면세점 입찰 당시에도 내세운 공약이다. 특히 야시장이 열리는 동대문의 특성에 착안해 문화, 예술 등을 접목시켜 야경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DDP 미디어 파사드와 미디어 폴 등을 설치해 야간 볼거리를 다양화 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매력을 가진 전통시장을 △최저가패션 △트랜디패션 △액서사리 △신발 및 완구 △길거리 음식 등 5가지 테마로 나눠 관광 명소로 알리고 전통문화 체험관과 락커룸, 화장실, 휴게공간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관광지로서 면모를 부각시킬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나아가 기존 면세점을 운영하는 워커힐과 동대문을 연계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해 2020년 연간 두 면세점에서 187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워커힐 면세점은 지난해 11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2020년 워커힐 면세점 방문객을 지난해(110만 명)의 5배 수준인 57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사실상 나머지 1200만 명은 동대문 면세점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SK네트웍스 주요재무 지표

◇케레스타빌딩 즉시 입주 가능…단체 관광객 유치 장점

SK네트웍스는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 케레스타 빌딩 4개층(층당 약 1000여 평)에 면세점을 꾸리게 된다. 30년간 장기 임차할 수 있는 조건부 임대차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다만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케레스타 빌딩은 인근 빌딩과 달리 유일하게 대형버스 33대 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체 관광객 유치에 장점으로 꼽힌다.

문 사장은 "지난 신규면세점 입찰 당시 동대문 지역에 많은 기업들이 신청을 했지만 면세점으로 사용할 건물의 소유권에 문제가 있었다"며 "(우리는) 신규면세점 특허와 관련해 30년간 계약을 체결해 지금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형버스 주차장뿐만 아니라 도보 이용객들의 접근도 용이한 최적의 입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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