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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1.2조 유상증자 RFP 발송 NH·대우·한국·KB·신한·하나 등 10곳 RFP 수령...4일까지 제안서 제출

이길용 기자공개 2015-11-03 17:18:26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3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국내 증권사에게 유상증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4일까지 증권사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0일 국내 증권사에게 유상증자 RFP를 발송했다.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KB투자증권 등 10여곳이 RFP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출 등의 추가적인 거래 관계를 위해 은행계열 증권사들이 대거 주관사 후보로 초대된 점이 눈길을 끈다.

RFP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미 공시한 대로 증자 규모를 1조 2000억 원으로 명시했다. 할인율 등 증자와 관련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출 마감 시한 외에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 선정과 프레젠테이션(PT) 일정 등 관련 내용은 RFP에 명시하지 않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03년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자본시장에서 공모 딜을 진행한 경험이 없다. 이에 따라 이번 유상증자 주관사 선정전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딜의 주관 유무에 따라 내년 한해 농사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3월 말까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 2000억 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1조 334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데 따른 후속조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관사 선정 즉시 실사에 돌입, 연말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발행가 산정, 청약 등 딜과 관련된 일정을 소화하는데는 보통 3개월 정도 소요된다. 아울러 12월 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수권 자본금과 주식 총수 확대 등을 위한 정관 변경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정관에서 주식의 총수를 6000만 주로 규정했다. 지난 6월 말 발행된 보통주는 4000만 주(자기주식 포함)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1조 원을 웃돌고 있어 1조 2000억 원을 증자로 조달하기 위해서는 주식의 총수를 늘려야 한다. 정관에서는 일반 공모증자의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30%를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해 이 조항의 변경도 필요하다.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2009년 신한지주가 1조3104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역대급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동안 조단위 유상증자로는 2009년 KB금융지주의 1조1175억 원 유상증자에 이어 2011년 LG전자의 9804억 원 유상증자 사례가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013년 71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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