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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 빅딜, 마지막 변수 '노조+위로금' 매각 기업, 노조 설립 움직임..사별 위로금 격차 '민감'

박창현 기자공개 2015-11-04 08:33:35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3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과 롯데그룹 간 화학 부문 빅딜이 8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매각 대상 기업들의 반발과 위로금 지급 문제가 마지막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앞선 삼성-한화 빅딜 사례에 비춰봤을 때, 종업원 이슈가 거래 지연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각 사별 위로금 격차도 민감한 거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SDI 케미칼 부문(지분 90%)과 삼성정밀화학(31.2%) 경영권을 롯데케미칼에 넘기기로 하고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총 거래 규모는 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양 측은 다음 달 7월 말까지 인수 대금 납부 등 모든 거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다만 거래 변수 등을 고려해 종결 시한을 3개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는 삼성과 롯데가 노조 설립과 위로금 문제 등 앞선 한화 빅딜에서 발생했던 노사 변수를 고려해 거래 종결 시한 연장 조건을 삽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탈레스(현 한화탈레스)를 한화그룹에 처분하는 방산 빅딜을 단행했다. 삼성그룹이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탓에 노사 합의도 원만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매각 대상 기업 임직원들이 삼성그룹의 일방적인 매각 결정에 반발해 노조 설립에 나서면서 빅딜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빅딜 거래의 핵이었던 삼성테크윈이 파업에 돌입했고, 거래 불확실성이 크게 고조됐다. 결국 삼성그룹이 위로금 카드를 꺼내면서 가까스로 거래가 마무리됐다.

이번 화학 빅딜 대상이 된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 케미칼 부문 역시 직원들의 반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SDI 케미칼 부문은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됐고, 삼성정밀화학도 기존 설립 노조를 중심으로 사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

매각 대상 계열사 노조는 궁극적으로 위로금 지급을 두고 삼성그룹과 협상을 전개해 나갈 개연성이 높다. 앞선 한화 빅딜의 경우, 삼성그룹이 거래 초기 위로금 지급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 측간 갈등이 골이 깊어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선례가 생긴 만큼 과거와 같이 위로금 불가 입장을 고수하기는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이제 시장의 이목은 위로금 지급 규모에 쏠리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구조조정 거래를 해오면서 각 사가 처한 상황과 신규 인수자 면면 등을 고려해 위로금 지급액을 결정해 왔다.

지난 2011년 삼성에서 분리된 삼성코닝정밀소재의 경우, 직원 일인당 '4000만 원에 기본급 10개월치'의 위로금을 받았다. 새로운 인수자였던 미국 코닝사의 직원 복리후생과 고용 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듬해 매각 수순을 밟게 된 삼성테크윈 반도체 부품(MDS) 사업부 소속 임직원들은 삼성코닝정밀소재보다 많은 위로금을 받았다. 당시 소속 직원들은 일인당 9000만 원의 위로금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업원 지주회사 방식으로 사업 구조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회사 위상이 사실상 중견 기업 수준으로 낮아진데다, 임직원들은 자본금 출자 부담도 짊어져야 했다. 결국 이런 사안들을 고려해 삼성 측도 위로금 규모를 높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 빅딜 때는 삼성코닝정밀소재 때와 엇비슷한 일인당 평균 5500만~6000만 원 수준의 위로금이 지급됐다.

인수 주체인 롯데케미칼(3400만 원)의 경우 삼성SDI(4300만 원)와 삼성정밀화학(4900만 원)보다 남성 평균 급여가 최대 1500만 원 가량 낮다. 따라서 급여 수준 격차를 위로금으로 보전해 달라는 요구를 할 개연성이 높다. 아울러 소속 변경에 따른 상실감과 불안감을 대하는 소속 임직원과 삼성의 입장 차이 가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롯데와 삼성은 추후 실사 진행 후 급여 체계 등 임직원 처우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각 사 직원 대표단과 위로금 지급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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