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銀 글로벌 사업 새판 짜기 유럽 법인설립은 일부 검토사항...통합 후 새 전략 구상 한창
윤동희 기자공개 2015-11-05 10:17:42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3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글로벌 사업 새판 짜기가 한창이다.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중장기 글로벌 사업 전략을 구상 중이다. 지난해 초 발표된 그룹 비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글로벌 사업에서 총 40%의 이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글로벌 수익 비중은 15~20% 수준이다.
은행 관계자는 "해외 사업에 대해서는 전체 사업 지역에 대해 지주차원에서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꼭 은행이 아닌 비은행 부문으로 진출할 수도 있고 전반적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해외 영업점에 대해서도 통일된 정책을 시행하지 못했는데, 지난 9월 통합 KEB하나은행이 출범한 만큼 다양한 접근법을 시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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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하나금융은 지난 2013년 '외환은행 LA 및 애틀랜타 지점 설립추진단'을 설치하고 1년 여간 해당 사업을 추진했다.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수신 권한을 반환하는 등 미주 지역의 영업망이 폐쇄됐는데 이를 재건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당시 은행 핵심인력인 이현주 부행장을 추진단장으로 파견했지만 한국의 은행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현지 금융당국 승인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었다.
하나금융은 통합은행 출범 후 미주 지역에 대한 전략을 검토했는데 기존 방향과는 다른 사업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미국 금융당국의 승인 가능성, 지점 확장의 한계나 하나BNB 은행의 역할을 고려했을 때 LA·애틀랜타 지점 전환을 역점 사업으로 삼을 여지가 많이 사라졌다. 오히려 중남미지역과 영업을 연계해 수익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을 달리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구)외환은행은 브라질에 현지법인 1개, 파나마에 지점 1개, 멕시코에 대표사무소 1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지부진한 미주 사업과 달리 하나금융은 캐나다는 은행업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발 빠르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은행은 지난달 이현수 외환본부장을 캐나다 법인 부행장으로 발령내고 영업력 강화를 독려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캐나다 영업점은 현지 법인을 포함해 총 12개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많다. 또 해외에서 처음으로 혁신적인 인터넷·모바일 기반의 '원큐뱅킹'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럽지역 공략안도 재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KEB하나은행이 현재 운영 중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지점을 폐쇄하고 관련 인력을 룩셈부르크로 옮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여러 검토사항 중 하나로 아직 진행된 사항은 없다. 특히 은행 형태로 진출할 지, 비은행 부문을 먼저 진출 대상으로 삼을 지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주 지역과 마찬가지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중국법인은 현지인을 사장으로 선임하는 작업이 현지 금융당국 제지로 불발돼 차기 적임자 물색에 들어갔다. 인선 작업이 진행되는 중에는 KEB하나은행의 임원이 동사장직을 겸직하는 등의 차선책을 강구하고 있다. 가장 먼저 통합된 인도네시아 법인은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은행 통합 전에는 현지인을 행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현 은행장의 성공적 경영으로 호실적을 기록, 교체 계획을 백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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