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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30년 사회공헌이 준 기회 [thebell note]

이효범 기자공개 2015-11-05 07:59: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4일 0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은 매년 PKU(선천성 대사이상 질환)환아 가족캠프를 후원하고 있다. PKU는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 중 하나로 아미노산, 지방 등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는 특정 효소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는 희귀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5만명 중 1명꼴로 약 400여 명이 질환을 앓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캠프는 올해로 15년째를 맞았다. 이 자리는 환아와 가족들이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매일유업은 2001년부터 시작된 이 캠프 1회부터 지금까지 든든한 후원자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매일유업은 PKU캠프 후원에 앞서 지난 30년 동안 일반 분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거나 거부 반응을 보이는 영유아를 위해 맞춤 조제한 특수분유를 생산해왔다. 1999년부터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 영유아가 먹을 특수분유 8종 10품목을 만들고 있다.

선천성 대사이상 환자는 엄마의 모유는 물론이고 밥이나 빵, 고기 등의 음식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평생 특수분유나 저단백 식사를 해야 한다. 특히 매일유업은 아미노산 대사이상 질환용 특수 유아식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같은 특수분유를 생산하는 업체는 드물다.

매일유업은 특수분유로 독보적인 영역으로 구축했지만 '돈 벌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특수분유는 영유아가 일시적인 건강 이상 징후가 있을 때 단기적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고, 선천성 질환을 가진 극소수의 영유아를 위해 생산하다보니 수지 맞는 장사는 아니었다. 때로는 손해를 감수하고 제품을 생산할 정도로 사회공헌사업이라는 측면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분유시장 3위 업체인 비잉메이트가 매일유업에 손을 내밀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매일유업은 홍콩법인을 통해 비잉메이트와 중국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했다. 매일유업이 조인트벤처에 특수분유를 공급하고 비잉메이트가 중국 내 유통망을 통해 마케팅을 전담하는 형태다. 이르면 올해 연말 특수분유 브랜드를 출시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인해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이 커져 외국산 분유제품이 전체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장기간 국내에서 특수분유를 생산해 온 매일유업의 제품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것이라는 판단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 내 특수분유 시장의 성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조제분유 시장 21조 6000억 원 가운데 특수분유 시장은 2880억 원으로 추산된다. 아직까지 조제분유 시장 가운데 2%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하지만 중국 내 신생아 중 조산아 비율은 2012년 2%에서 2015년 8%로 급증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할 때 특수분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적지 않다.

매일유업이 그동안 중국시장에 수출하는 흰우유 및 분유 등의 매출액은 전체의 2~3%(400억~500억 원)에 그쳤다. 특수분유 수출이 본격화 된다고 하더라도 해외 매출의 급격히 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회공헌사업이라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생산해왔던 특수분유의 본격적인 수출은 매일유업에게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그동안 지속해 온 사회공헌사업이 중국 시장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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