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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화 파업 사태' 삼성·롯데 빅딜에 불똥튀나 노사 갈등 따른 PMI 실패 사례..인수자 롯데 부담 커져

박창현 기자공개 2015-11-09 06:31: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5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한화 빅딜 당사자였던 한화종합화학 노사가 직장 폐쇄 등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다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했다. 빅딜 후 통합 과정(PMI)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부각되면서 삼성과 롯데 간 새로운 빅딜 과정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 계열사를 품어야 하는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갈등 관리를 위한 치밀한 전략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의 전신은 삼성종합화학이다. 지난해 삼성-한화 간 방산/화학 부문 빅딜이 단행되면서 삼성테크윈(현 삼성테크윈)과 함께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빅딜 발표 직후 한화종합화학 임직원들은 노조를 설립하고 매각 반대에 나섰다. 결국 1인당 평균 5500만 원의 위로금을 받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고, 매각 절차도 완료됐다. 하지만 올해 임금 단체 협상 과정에서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다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노사 관계는 최악의 국면까지 진입했다. 노조는 지난 달 15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고, 사 측은 같은 달 30일 울산공장 직장 폐쇄로 맞섰다. 오랜 줄다리기 끝에 지난 4일 노조가 파업 철회 후 공장 복귀를 공식적으로 선언했고, 사 측도 이날 부로 직장 폐쇄를 철회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조직 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첨예한 갈등에 따른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파업 주도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화종합화학 파업 사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삼성-롯데 화학 부문 빅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자인 롯데케미칼은 물론 매각 대상인 삼성SDI 케미칼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임직원들에게 빅딜 후 대표적인 PMI 실패 사례로 각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매각 대상인 삼성 계열사들이 매각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SDI 케미칼 사업 부문 직원들은 이달 초 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하고 사 측과 위로금 등 교섭에 나설 계획이다. 별도 법인 설립 후에는 인수자인 롯데케미칼 측과도 추가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정밀화학은 롯데케미칼의 지분 인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신동빈 회장과 면담 등 요구 사항을 제시한 상태다.

매각 대상 계열사 임직원들이 한화종합화학 파업 사태를 앞세워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에 높은 수준의 위로금과 복리 후생 조건, 임단협 우위 조항 등을 요구할 경우, 매매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 역시 노무 관리에 대한 부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 매각 과정에서 확실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임단협 과정에서 무리한 요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한화종합화학 노조 입장에서도 첫 임단협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투쟁 강도를 높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삼성 계열사 직원들의 불만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같은 악순환이 이번 삼성-롯데 빅딜 과정에서도 재현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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