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자산운용사 CIO "한미약품, '반짝' 종목 아니다" '뚝심투자' 수출호재 가격 선반영, 현금흐름 추이 등 지켜봐야

박상희 기자공개 2015-11-16 14:12:17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1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최근 잇달아 수조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 상승에도 탄력이 붙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약 20조 원 규모로 네이버, 신한금융지주 등과 맞먹는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최근 한미약품의 잇단 수출 계약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구 개발(R&D) 투자를 지속한 뚝심이 빚어낸 성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이 향후 현금 흐름 안정을 전제로 단기간에 '반짝'하고 끝날 종목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대규모 수출 계약 등의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이 돼 추가적인 투자 비중 확대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 "R&D 뚝심 이룬 성과, 단기성과 이미 주가 반영"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시가총액 규모가 20조 원에 달하는데, 시장에서 충분히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계약금 이외에도 향후 지불 조건 등 진행 상황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영은 일찍이 한미약품 가치를 알아본 자산운용사 중의 하나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한미약품에 투자했는데, 당시 기관투자가 중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적자에도 불구 임영기 한미약품 회장이 700억~800억 원씩 R&D에 투자하는 것을 보고 의지의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엔 가치주에 투자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등과 맞먹는 대형주가 됐다"고 말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이후 한미약품 주가가 조금씩 오를 때마다 분할 매도했다. 현재는 공모펀드 기준 한미약품 비중은 제로(0)다. 사모펀드만 약간 들고 있다. 허 부사장은 한미약품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추가 매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상무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단기 이벤트는 주가에 이미 반영이 된 만큼 이젠 장기적으로 한미약품이 기존 시장에 진입해 어떻게 수익을 낼지 여부를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이 상무는 "한미약품 주가는 한동안 조정을 받은 후 단기간에 두 수준으로 급등했는데, 이는 수년에 걸쳐 지불한 R&D 비용 등이 일차적으로 가격에 반영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향후 상용화 과정에서 현금흐름이 안정화 된다면 장기간 주가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제약·바이오 업종 전망 엇갈려

한미약품 관련 호재가 제약 및 바이오 업종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제약 및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유인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과 업계 전반으로 호재가 확산되기에는 제약이 많다는 전망이 혼재했다.

최광욱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전무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의 경우 특정 산업이 선도에 서고 성공하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과거 삼성전자 반도체를 통해 IT 강국으로 거듭났고, 20조 원 규모가 된 아모레퍼시픽을 통해 화장품 강국이 된 것처럼 한미약품을 계기로 제약 바이오 업종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헬스케어 업종을 긍정적으로 보는 대표적인 자산운용사다. 현재도 헬스케어 관련 비중을 업계 평균보다 오버웨이트(비중 확대)하고 있는데, 향후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에셋플러스는 지난해 한미사이언스를 매수했는데 최근 분할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무는 "향후 한미약품 주가는 글로벌 회사들과 비교해 상대가치가 적정한지를 비교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바이오 및 제약, 헬스케어 업종은 회사 별로 접근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제약사의 경우 각 상황에 따라 처한 현실이 다르다"면서 "회사 별로 차별화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더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한미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한 운용사 관계자는 "한미약품 IR(기업 설명회)을 가면 시원스럽게 설명해주지 않는 부분이 많다"면서 "회사 말만 믿고 투자하기에는 불투명한 구석이 많아 생각보다 투자 비중을 많이 늘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