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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김재식 부사장 영입 배경은 재무·M&A 전문가, 'CFO' 자금운영·투자관리 총책 맡을 듯

김선규 기자공개 2015-11-13 08:31:05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1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김재식 전 대웅제약 경영기획본부장을 재무담당임원(CFO)로 영입했다. 향후 안정적인 자금운영과 해외 유망 업체 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재무와 M&A 전문가로 꼽히는 김재식 부사장을 데려 온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김재식 전 대웅제약 경영기획본부장을 재경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동안 한미약품그룹의 안방살림을 맡고 있던 김찬섭 전무의 빈자리는 외부 인사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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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사장은 1965년 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인 김 부사장은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삼일PwC컨설팅에서 전무를 역임했다. 당시 기업 자금 운영과 위기관리 전략 분야에서 손에 꼽히는 전문가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대웅제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영기획본부와 OTC 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한미약품그룹이 김 부사장을 영입한 이유는 최근 한미약품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료 유입, 신약후보물질 발굴, 조직개편 등 일련의 행보를 생각하면 김 부사장을 영입한 배경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김 부사장의 영입은 국내외 유망 제약·바이오업체 투자를 통해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꾀하는 한미약품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한미약품은 주력 파이프라인인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 표적항암제 등이 다국적 제약사로 기술 이전되면서 새로운 신약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다양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외부로부터 신약후보물질 도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의 판권 및 기술을 우선적으로 확보해 신약개발 비용 및 시간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실제 한미약품은 지난 1월 미국 안과전문 벤처기업인 알레그로와 전략적 투자 계약(2100만 달러)을 체결하고 망막질환 치료신약 '루미네이트'의 판권을 우선 확보했다. 이후에도 eR&D팀, 제제연구팀, 글로벌비즈(Global Biz)팀 등을 중심으로 유망기업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한올바이오파마 인수를 주도하며 대웅제약의 사업영역 확장에 역할이 컸다"며 "유망기업 투자가 M&A 못지않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투자 및 인수합병, 그리고 제약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김 부사장은 한미약품 구미에 맞아 떨어지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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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기술수출로 유입된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김 부사장을 영입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대규모 R&D투자→수익창출→R&D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재무 및 리스크 관리에 경험이 많은 김 부사장이 필요하다.

올해 한미약품그룹은 잇따른 기술수출로 11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6200억 원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 향상과 재무구조 안정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대규모 R&D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유망 제약·바이오업체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투자 씀씀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기술수출한 신약의 상업화를 대비해 생산설비 확대할 계획이어서 효율적인 자금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무 전문가로 통하는 김 부사장을 영입하는 것이 한미약품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김 부사장은 "출근하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 경영 현황과 업무를 파악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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