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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업종 리스크에 사모 김치본드 발행 13일 4000만 달러 조달…한국산업은행 구원투수

황철 기자공개 2015-11-18 08:38:06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3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사모 김치본드 시장에서 4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지난 3월 원화 사모사채 발행 이후 올해 두번째 장기 시장성 조달이다. 업황 부진에 따른 신인도 저하로 공모채 발행이 쉽지 않아 사모채로만 자금수요에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채권은 발행과 동시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모습을 바꿔 최종 수요를 모았다. 한국산업은행이 구원투수로 나서 ABCP 주관과 신용보강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 올 두번째 채권 발행, 외표채 2년만

SK해운은 13일 만기 3년물 사모 외화표시채권으로 4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자는 LIbor(USD) 금리에 스프레드를 붙여 3개월 주기로 지급한다. SK해운은 만기 이전 1회에 한해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번 채권은 지난 3월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사모채 발행이자 김치본드로는 2년만의 외화 조달이다. SK해운은 2013년 3월 만기 3년물 사모 외표채 1억 달러 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이번 채권은 한국산업은행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한국산업은행은 사모 외표채의 유동화를 진두지휘해 원활한 자금유치를 유도했다.

SK해운 외표채는 발행과 동시에 ABCP의 기초자산으로 쓰였다. 블루오션제이차(SPC)는 13일 ABCP 463억원을 발행했다. 이 자금으로 SK해운 외표채를 인수했다.

한국산업은행은 ABCP 주관과 자산관리, 업무수탁 등 유동화를 총괄 지휘했다. ABCP 매입약정으로 신용을 보강하기도 했다.

SPC와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해 실질적인 채권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SK해운은 통화스왑관련 지급보증계약을 맺어 상환 가능성을 높였다. 블루오션제이차가 SK해운의 채권을 인수하고, SK해운은 블루오션제이차의 통화스왑 관련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이중 책임 구조를 갖고 있다.

채무 상환과 관련해서도 다소 복잡한 계약 관계를 형성했다. 블루오션제이차는 SK해운과 맺은 5억원 한도의 후순위대여약정을 통해 세금 원천징수와 관련한 일시적 현금흐름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

SK해운의 신용등급이 투기 수준(BB+ 이하)으로 하락하거나 통화스왑계약 관련 지급보증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즉시 기한이익을 상실하도록 했다. 이 경우 SK해운은 원리금을 블루오션제이차에 지급해야 한다.

◇ 공모 조달여건 악화, 사모채에 유동화까지

SK해운은 외표채 조달 자금을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과 관련한 용도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해운은 10월 500억원, 11월 1일 100억원의 회사채를 현금으로 갚았다. 12월12일에도 650억원 어치의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SK해운의 6월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40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10월과 11월 현금상환분을 감안하면 보유 유동성은 더욱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적정 유동성 관리를 위해서는 차환 발행이 불가피했던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 수요가 받쳐 준다면 연말까지 한 차례 정도 비슷한 형태의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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