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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시작하는 신세계, 회사채 발행할까 삼성생명 블록딜 가능성 적어..IB, 우량 발행사 등장에 기대

이길용 기자공개 2015-12-07 10:11:58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3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가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까. 자금 마련을 위해 삼성생명 지분 블록딜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올초 등급 강등을 막기 위해 삼성생명 블록딜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이미 등급이 떨어진 상태에서 추가적인 블록딜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량한 크레딧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돌아올지도 모르는 우량 발행사(Issuer)를 기다리는 IB 하우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신세계, 면세점에 2000억원 투자...현금성자산 133억 불과

신세계는 지난달 14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신세계는 면세사업법인인 신세계DF를 통해 명동 신세계백화점을 리뉴얼해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면세점 운영을 위해서는 2000억 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점포를 활용해 리뉴얼 비용은 절감할 수 있지만 면세 사업을 위한 물품 구입에 1000억~1500억 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자본시장에서 조달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2년 간 복합쇼핑몰 사업 등을 위해 계열사에 3371억 원을 투자했다.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세계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133억 원에 불과하다. 면세점 투자를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 올해 초 등급 강등...삼성생명 지분 블록딜 가능성 낮아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블록딜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생명 지분 438만 1000주(지분율 2.2%)를 보유하고 있다. 3일 삼성생명 종가 10만 4500원을 기준으로 한 지분가치는 4578억 원에 달한다. 면세점 사업 자금을 마련하고도 남을 정도다.

신세계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생명 지분 블록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는 올해 초 3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고 삼성생명 지분 400만 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6552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는 등급 강등을 막기 위한 신세계의 선제 조치였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업평가는 신세계의 등급을 지난 5월 AA+에서 AA로 강등시켰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생명 지분 매각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장부가가 500원인 삼성생명 지분을 10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 처분하면 지불해야 하는 20% 이상의 양도소득세도 부담스럽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에 삼성생명 지분 블록딜을 타진하는 증권사들이 많다"며 "그러나 신세계는 이미 등급이 강등돼 삼성생명 지분 블록딜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우량한 크레딧 보유...회사채 발행 기대감↑

IB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회사채 발행을 기대하고 있다. 등급이 AA로 강등됐지만 여전히 우량한 크레딧을 보유해 투자자 모집은 수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규모도 2000억 원 정도로 예상돼 물량 소화도 어렵지 않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4월 이전까지 회사채 발행을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가 만약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면 2013년 1월 3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처음이다. 빅 하우스 등장에 따른 IB하우스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부담이 많은 신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달러 영구채와 블록딜로 자금을 마련해 국내 증권사는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며 "면세점 투자용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면 등급 강등에 시달리고 있는 크레딧물 시장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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