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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남양유업, '유업계 불황'에도 실적 선방 3분기 매출 증가·영업익 흑자…중국 수출 및 비용 절감 등 영향

이효범 기자공개 2015-12-09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7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원유 과잉공급에 따른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한층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 분유 수출 및 음료 판매 증가, 긴축 경영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이 실적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업황 악화로 실적 개선세가 더디다는 평가다.

7일 매일유업의 2015년 9월 말 기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924억 원이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9억 원과 117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1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9.23%, 66.06% 씩 늘어났다.

남양유업의 올해 3분기 영업실적도 지난해 3분기에 비해 개선됐다. 매출 3091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 순이익 30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3%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937.53% 증가했다.

원유의 과잉 공급으로 재고처리에 시달려 온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작년에 비해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우유소비량 감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유업계는 지난해부터 원유 수급 불균형으로 우유 재고가 크게 늘어났다. 이 같은 여파로 분유 재고량은 12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2015년 3분기 영업실적 현황

매일유업은 분유수출과 커피음료 제품 판매를 늘리면서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유업의 분유 수출은 지난 2013년 702억원, 2014년 789억 원으로 최근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은 472억 원에 달한다. 향후 비잉메이트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중국 특수분유 시장에 진출하게 돼 향후 수출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커피음료 '바리스타'의 판매 증가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매일유업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가운데 커피음료 등이 포함된 음료 및 기타 품목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또 육아용 분유를 통해 거둔 매출도 12.15%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반면 매출의 20%를 웃돌았던우유류 매출은 19.15%에 그쳤고, 발효유류 매출은 2013년 7.52%에서 올해 6.42%로 감소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는 "매일유업의 중국 분유 수출과 커피음료 판매 증가로 올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다만 업황 악화로 인해 여전히 실적은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중국 수출을 증가시키면서 매출을 늘렸고,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또 지난해 악화된 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이후로 초코에몽 등 유음료 신제품과 조제분유, 불가리스 등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분유의 중국 수출 증가도 매출 성장을 거들었다. 올해 3분기 분유 수출 규모는 258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269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또 매출액 증가에도 판관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2419억 원에 비해 소폭 줄어든 2404억 원에 그치면서 영업이익을 키웠다. 특히 커피믹스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연구원은 "올 들어 매출 회복세와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남양유업의 실적이 한층 개선됐다"며 "3분기 실적 개선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덧붙여 "지난 2010년~2012년 4%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정도로 경영이 정상화 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원유가격이 동결된 것도 하반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농진흥회 이사회는 올해 예상을 깨고 원유가격을 2년 연속 동결했다. 올해 8월 1일부터 내년 7월 31일까지 1년간 원유 기본가격은 전년과 같은 리터당 940원으로 결정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원유가격이 이례적으로 2년 연속 동경됐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원유가격 동결로 원가율 상승 요인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 등 나가는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성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비용을 줄이는 긴축경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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