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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강화' 농협은행, 순익 목표 달성할까 10월말 누적 순익 5320억 원 기록…변수는 '대손충당금'

안경주 기자공개 2015-12-09 10:02:43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7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손익목표를 달성한 NH농협은행이 올해 하반기에도 목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에서도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영업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다만 연말 한계 기업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되면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변수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해 10월말 기준 누적 순이익(연결) 5320억 원을 기록했다. 9월말 누적 순이익은 4316억 원으로 10월 한 달 동안 1004억 원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순익 목표를 6800억 원으로 정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김주하 행장의 영업력 강화 주문과 함께 건전성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며 "11월 역시 10월과 같은 증가세는 아니지만 영업력을 유지하면서 목표달성에 긍정적인 전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연초 경영화두로 '개원절류(開源節流)'를 제시하고 영업력 강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김 행장은 "구석구석 소소한 것까지 수익원을 발굴하고 불요불급한 비용절감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 목표달성을 위해 '저원가성예금 확대 추진', '수수료이익 확대 추진', '전사적 건전성 관리', '판매관리비 절감' 등 11개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전사적인 노력을 다해왔다.

뇽협은행 실적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는 것은 수수료부문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난데다 이자이익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수수료부문+기타부문)은 2104억 원으로 전월(1178억 원)대비 926억 원 증가했다. 수수료부문 이익은 3411억 원으로 한 달새 537억 원 증가했다. 기타부문(유가증권·환율파생 등)의 경우 1307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같은 기간 389억 원의 손실폭을 줄였다.

순이자마진(NIM)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10월 말 기준 이자이익은 3조4534억 원으로 한 달새 3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이 같은 실적 추세를 유지하면 연초 세웠던 순익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발생하게 될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이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STX조선해양 구조조정만 하더라도 농협은행에 큰 부담이다. ST조선에 지원한 여신은 7000억 원이 넘는다. STX조선이 법정관리로 갈 경우 농협은행은 최소 1000억~2000억 원 가량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등으로 인해 대규모 대손충담금 적립으로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4분기 전체적으로 이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순익목표 달성 여부는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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