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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DLS 1.2조, 원금 반토막 현실화 위기 유가 7년래 최저치…내년도 줄줄이 만기 도래

김기정 기자공개 2015-12-17 09:50: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6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유에 베팅한 DLS가 위기에 처했다. 지난 3년 간 발행된 미상환 원유 DLS 10개 중 8개는 원금이 반토막날 것으로 보인다. 금액으로 치면 1조 2000억 원에 달한다. 거의 대부분의 원유 DLS가 해당하는 셈이다.

이들 DLS는 유가가 배럴당 90~110달러 선에서 집중 발행됐는데, 대부분은 원유가 50달러 선만 되도 원금이 손실된다. 최근 원유 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37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선까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미상환 원유DLS 1조 5000억 원…대부분 손실 위기

16일 theWM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 10일까지 공모로 발행된 원유DLS 중 아직 상환되지 않은 DLS는 총 900여 건으로, 금액은 1조 4589억 원에 달한다.

이들 DLS 중 82%는 기초자산이 2개 혹은 3개인 상품이다. 대개 브렌트유선물과 WTI선물 2개를 기초자산으로 삼거나 이 둘에 금 혹은 은을 추가한 구조다.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는 40~60 선이고 만기는 주로 3년이다. 즉 원유 가격이 만기에 발행 당시의 40~60%로 떨어지면 손실이 발생한다.

문제는 원유 가격이 고점일 때 발행된 DLS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발행된 미상환 원유 DLS는 1조 1815억 원으로, 전체의 81%에 육박한다. 해당 기간 동안 유가는 배럴 당 90~110 선에서 움직였다. 유가가 배럴당 36~66달러로 하락하면 녹인배리어에 진입한다. 전날 브렌트유선물과 WTI선물은 각각 배럴당 38.45달러, 37.35 달러다. 상환되지 않은 원유DLS 10개 중 8개가 원금이 반토막 이상 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최악의 경우

녹인 진입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50달러대가 637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만기 시 유가가 50달러 선이면 원금이 손실된다는 것이다. 60달러대(2225억 원), 20달러대(1553억 원), 30달러대(632억 원), 40달러대(437억 원)은 그 뒤를 이었다.

녹인진입구간

◇내년 초 줄줄이 만기…투자원금 반토막 사실상 확정

현재 원유 가격이 녹인 배리어 이하로 떨어져 있어도 대규모 원금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만기 시까지 원유 가격이 조기상환 배리어에 도달하면 손실을 피할 가능성이 크다. 조기상환 배리어가 80이라고 치면 현재 원유 가격이 발행 당시의 80%이면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을 본다면 그럴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통상 조기상환배리어가 60~8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 당시 배럴당 100달러였던 원유 가격이 60~80달러여야 한다. 현재보다 원유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어야 한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올 말과 내년에 만기를 맞는 미상환 원유 DLS 전체의 60%에 달한다.

시장 전망은 우울하다. 일부에선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씨티그룹도 올해 초부터 배럴당 20달러 전망을 점쳤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한 OPEC의 산유량은 현재 기록적인 수준"이라며 "강달러 기조와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유가가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브렌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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