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 투기성 자금 몰리나 변동성 커 단기초과수익 노리는 자금 유입될 듯

박시진 기자공개 2015-12-18 10:22:03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6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코스닥150 지수의 일간수익률 두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등장했다. 이 상품들은 기존의 코스닥150 ETF와 함께 코스닥 시장의 투자 수요를 잡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탓에 투기성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를 오는 17일 상장할 예정이다. 이 상품들은 지난 7월 13일 거래소가 내놓은 코스닥시장 신(新) 대표지수인 '코스닥150'의 일간수익률 2배를 추적하는 상품이다. 초기상장규모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가 900억 원,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가 120억 원, KINDEX 코스닥150 레버리지가 80억 원이다.

◇성장하는 코스닥시장, 이에 투자하는 코스닥 레버리지 ETF

코스닥 시장은 시가총액과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9월 기준, 2004년 대비 각각 5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자별 거래비중을 살펴보면 최근들어 개인 비중이 줄어들고, 기관투자가나 외국인과 같은 전문 투자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제약과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닥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거래소는 이를 반영해 지난 7월 코스닥 150지수를 내놓았고, 11월에는 코스닥150선물을 상장했다.

코스닥150지수는 기존의 코스닥 관련 지수들보다 코스닥지수와 상관성이 높은 편이다. 코스닥과 코스닥150의 상관계수는 0.97로 코스닥과 코스닥프리미어(0.93), 코스닥과 코스닥스타(0.9)보다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신규 발표된 코스닥150 지수는 코스닥시장에서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투자수요, 위험헤지 거래수요 등 인덱스 상품에 대한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며 "코스닥150 선물이 활성화될 경우 현·선물 연계 거래 등을 통해 코스닥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투기성 자금 몰릴 듯…코스닥150 지수선물, 유동성 부족도 문제

시장에서는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시장의 상황에 따라 기존의 코스닥 ETF처럼 단타성 매매가 주로 이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코스닥 ETF들은 거래량도 그리 많지 않을 뿐더러 순자산규모도 제자리걸음을 지속, 일부 ETF는 저유동성 종목으로 상장이 폐지되기도 했다.

국내 상장된 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총 6개. 지난 16일자로 KB자산운용의 KStar코스닥엘리트30은 소규모 종목으로 상장이 폐지됐다. 이 상품들은 최근에 상장한 코스닥150 ETF 3개를 제외하고는 운용규모가 100억 원 내외다.

코스닥을 추종하는 ETF는 다른 시장대표지수 상품 대비 변동성이 크다. 단기 초과수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개별 종목의 경우 워낙 주가 변동성이 커 중소형주에 대한 분산투자 수요가 많은 데다 ETF는 판매보수가 없어 수수료도 일반 펀드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기성 자금이 단기간에 유입됐다 유출되는 모습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코스닥 지수가 등락을 반복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레버리지 ETF의 구조 상 지수가 10% 하락했다가 10% 상승할 경우 20% 하락했던 기준가에서 20%가 상승하기 때문에 처음 투자했던 자금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급등락이 반복되는 장에선 ETF의 가격만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코스닥150 지수선물의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코스닥150 선물은 일평균 400계약 가량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가 원활한 운용을 위해서는 코스닥150 선물의 유동성이 중요한데 최근 거래량을 봤을 때 유동성이 부족하다"며 "결국 ETF의 괴리율이 커질 뿐 아니라 추적오차도 벌어져 투자자들에게 손실이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