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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 강적' NH證 대항할 최적 조합은 한국證 인수시 팽팽한 2강 구도…미래·KB證 인수시 3파전 이어질 듯

신민규 기자공개 2015-12-18 09:30: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6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대우증권 원매자 중 인수 이후 외형상 주식자본시장(ECM)에 가장 큰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과거 동원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했을 때처럼 KDB대우증권 인수 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배제하고 '1+1 방식'을 택한다면 올해 ECM을 주도했던 NH투자증권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조9663억 원의 ECM 대표주관 실적으로 선두 지위를 굳히고 있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 1조1404억 원과 무려 8000억 원 이상 차이가 났다. KDB대우증권은 5876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증권과 KB투자증권은 2000억 원 안팎으로 선두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KDB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예비입찰서를 제출한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의 ECM 실력차가 상당히 큰 셈이다.

개별 증권사로는 통합 원년인 NH투자증권의 적수가 사실상 없다. NH투자증권과 팽팽한 2강 구도를 기대해볼 수 있는 유일한 조합은 KDB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뿐이다. 두 증권사의 ECM 대표주관 실적을 단순 합계할 경우 NH투자증권과의 격차는 8000억 원에서 2383억 원으로 줄어든다.

2010년 이후부터 살펴봐도 두 증권사의 외형상 단순 시너지는 상당하다. 2011년과 2013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간은 두 증권사의 ECM 주관실적 합계가 NH투자증권을 크게 제쳤다. 그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이 3파전 양상으로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지만 합계 실적으로는 안정적인 선두권 유지가 가능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의 KDB대우증권 인수가 성사되면 향후 ECM 실적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양분할 가능성이 높다. 그간 NH투자증권의 기세에 눌렸지만 압도적인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두 증권사가 합쳐지면 의미있는 대항마로 선두 타이틀을 빼앗아 올 공산도 있다.

특히 주관 건수 면에서 NH투자증권을 압도하게 된다는 점이 향후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강점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ECM 주관건수가 총 21건이었지만 두 증권사의 합계 규모는 31건이었다. 올해 다소 부진했던 KDB대우증권의 유상증자 주관 실적을 한국투자증권이 보완하게 되고 기업공개(IPO) 주관실적은 양사 모두 기록적인 수치를 유지하는 셈이 된다. 두 증권사 모두 막강한 커버리지를 바탕으로 한 대형 IPO딜 수임 외에 바이오기업을 포함한 중소형 코스닥 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NH투자증권의 IPO 영역을 잠식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KB투자증권 중 어느 한 곳이 인수자가 될 경우에는 당장 ECM 외형 확대를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순위권에는 항상 포함됐지만 공격적인 레코드를 쌓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KB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들어서야 ECM에서 의미 있는 트랙레코드를 쌓기 시작해서 단기에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박현주 회장이 기대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구상안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공격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 나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그동안 대형 증권사들이 자기자본만 클 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박현주 회장의 공격적인 투자 스타일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증권이 인수 후 프리 IPO 투자, 실권주 인수 등 대형 IB로서 의미있는 투자를 감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이 3조4037억 원을 넘어섰다. KDB대우증권 인수시 8조 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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