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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이라더니' 올해 발행한 원유DLS도 손실위기 올해 발행량 급증…안정성 강화 상품도 녹인 '코앞'

김기정 기자공개 2015-12-18 10:16:56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7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초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으로 떨어지자 증권사들은 원유 DLS를 대거 발행했다. 기초자산(유가)이 발행 당시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보는 DLS의 투자 적기라고 본 것이다. 유가 급락으로 그전까지 발행된 상품들의 손실이 대폭 커지자 안정성을 강화한 구조로 투자자를 유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올 초보다도 40% 가까이 빠지자 이들 DLS에도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 원유 DLS 230% 급증…"배럴당 60달러, 투자기회 있다" 권유했던 증권사

16일 theWM에 따르면 올해 브렌트유선물과 WTI선물을 기초자산으로 공모 발행된 DLS 중 아직 상환되지 않은 규모는 2771억 원에 달한다. 올 초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으로 1년 만에 40% 이상 급락하자 증권사들은 원유 DLS 발행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유가 급락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여겼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의 발행규모는 58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29.9% 늘었다. 금리와 신용에 연계한 DLS가 같은 기간 각각 25%, 5%씩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상당히 가팔랐다. 상당수 증권사들은 원유DLS를 추천상품 목록에 올리며 투자를 권장했다.

다만 유가 급락을 지켜본 증권사들은 보다 안정성을 무게를 뒀다. 주류를 이뤘던 3~5년 만기 상품이 아닌 6개월 혹은 1년 만기 상품을 대거 발행했다. 올해 발행된 미상환 DLS 중 올해 혹은 내년에 만기를 맞는 상품 비중은 전체의 76%에 달한다.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가 종전의 절반 수준인 30으로 설정된 DLS도 줄줄이 등장했다.

◇안정성 강화했지만…녹인 진입 '코앞'

그러나 안정성을 강화한 원유DLS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 초 배럴당 60달러 선이었던 유가가 최근 7년래 저점인 37달러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발행 당시 유가가 60달러였고 녹인 배리어가 60인 DLS라면, 만기 시 유가가 36달러일 경우 원금이 손실된다. 녹인배리어가 55와 60인 상품은 전체 미상환 DLS 중 49%로, 가장 비중이 크다.

98억 원어치 DLS는 만기 시 유가가 35~37달러일 경우 녹인에 진입한다. 현재보다 유가가 1달러 정도만 하락해도 원금이 반토막 이상 날 수 있다. 30~35달러면 400억 원어치 DLS의 투자금이 손실된다. 녹인 진입 구간이 25~30달러와 20~25달러인 규모는 각각 67억 원, 88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유가가 1년 만에 반토막 나자 저점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다"며 "유가가 100달러 선에서 발행된 DLS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로 유가가 한 차례 더 폭락한다면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이유로 투자자를 유인했던 DLS 또한 모두 녹인에 진입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녹인진입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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