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증권 이어 비금융자회사 처분 속도 자회사 매각 강한 의지, 내년 KAI 등 매물 나올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5-12-28 07:44:11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4일 1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의 자회사 매각 계획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3년 안에 비금융 자회사를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서 첫 단추격인 대우증권 매각이 흥행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산업은행은 24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이번 매각은 금융당국이 2013년 8월 발표한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에 따른 것이다. 이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정책기획부문)은 "금융개혁 차원에서 추진한 금융·비금융 자회사 매각의 시발점이 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매각 흥행을 계기로 산업은행은 비금융 자회사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신속하게 매각할 계획이다. 이 부행장은 "이번 대우증권 매각으로 산업은행이 자회사 매각에 임하는 태도와 의지를 보여줬다"며 "비금융자회사도 (대우증권 매각처럼) 동일한 방식으로 이해당사자 간 조율을 통해 빠르게 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1월 발표한 '산업은행·기업은행 역할 강화' 방안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비금융 자회사 91곳을 내년부터 2018년까지 집중 매각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 중 5년 이상 투자한 86곳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출자전환으로 지분을 보유한 회사 16곳 중 5곳(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GM, 아진피앤피, 원일티엔아이)이 해당된다. 이 가운데 11곳은 정상화 작업 이후 매각이 추진된다.
다만 구체적인 매각 대상과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 부행장은 "구체적으로 시점이나 특정 대상을 확정하지 않았다"며 "M&A 딜에서 대상과 매각 시점을 공개하는 것은 패를 내보이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선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이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KAI주주협의회에서 공동매각 시한을 다시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단독 매각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KAI 지분은 2608만 주(26.75%)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 단독으로 매각할 수도 있고 일부 주주들이 지분 매각에 합류할 수도 있다"라며 "이러한 논의는 공동매각 시한이 지난 내년 초에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비금융 자회사 매각을 통해 '회수→재투자'의 정책자금 선순환 구조를 정착해 나갈 계획이다. 이 부행장은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재원은 예비중견·중견기업 성장 지원, 미래 성장동력산업 육성, 산업·기업 구조개선 지원 등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할 수행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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