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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ETF, 핵심 운용역 이탈...침체기 맞나 ETF운용팀 운용역 2명 중 1명 중국계 운용사로 이직

박시진 기자공개 2016-01-08 13:47:48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9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ETF가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혔다. 운용팀을 이끌던 핵심 운용역이 회사를 떠나면서 ETF 사업부에도 타격을 입을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운용팀의 차장급 운용역이 이번 달 말 회사를 그만 둘 예정이다. 그는 중국계 자산운용사인 CSOP로 이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환 상무(팀장)가 이끄는 ETF 운용팀은 운용팀과 마케팅팀으로 구성돼 있다. 운용팀은 이번에 이직하는 차장과 대리급 직원 2명에 불과하다. 마케팅팀은 차장급 1명을 비롯해 4명이 속해 있다.

업계에서는 남은 운용역이 한명에 불과해 ETF 운용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보유한 KINDEX ETF는 총 22개. 순자산총액은 1조 2240억 원이다.

문제는 시장에서 KINDEX ETF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 해 상품을 6개 가량 출시하며 마케팅에 주력했지만, 오히려 순자산총액은 전년 말 대비 2428억 원 가량 감소, 3위 자리를 KB자산운용에게 내줬다. 5위인 한화자산운용과 수탁고 차이가 2000억 원이 채 나지 않는다. 대표상품인 KINDEX 200에서만 1191억 원 가량 자금이 빠져 나갔다.

ETF의 특성 상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passive) 운용을 하기 때문에 운용역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종목을 리밸런싱하면서 추적오차율(Tracking error)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상품 중 가장 규모가 큰 KINDEX 200의 경우 추적오차율이 2.01%로 8개 상품 중 가장 많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실상 시장의 ETF 인력이 한정돼 있다는 점도 한국투자신탁운용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ETF운용사의 운용역은 30여 명 가량. 김 차장의 공백을 메울만한 경력을 보유한 인력이 이직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한 대부분의 운용사가 ETF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운용역을 확충하고 싶어 하지만 인력이 한정돼 있어 쉽지 않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다른 본부에서 운용역을 데려올 수도 있지만, 공백을 메꿀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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