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외화채 빅이슈어 복귀 예감 합병 전 외화 조달 자제...내년 만기 도래 물량 22억 달러
이길용 기자공개 2015-12-30 15:45:59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내년 한국물(KP)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조달을 이어갈 발행사로 손꼽혔다. 올해 합병 이슈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모두 외화 자금 조달을 끊었지만 합병이 마무리됐고 내년에만 22억 달러에 달하는 달러채 만기가 도래해 외화채 빅이슈어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KEB하나은행은 올해 외화채 조달이 한 건도 없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이 진행되면서 외화보다는 원화 조달에 주력했다. 두 은행은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3억 달러씩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한 이후 국제금융 시장에서 발을 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올해 만기가 도래했던 12억 달러 가량의 외화채를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을 마무리한 KEB하나은행은 내년 초부터 외화 조달을 재개할 방침이다. 유로본드(RegS) 발행을 위해 외국계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발행 계획 규모는 5억 달러이며 북빌딩(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KEB하나은행에 주목하는 이유는 합병으로 내년 만기 도래 외화채 물량이 급증했다는 점에 있다. 내년에는 하나은행이 발행한 17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가 만기 도래하며 외환은행이 2010년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도 오는 1월 만기 도래한다. 총 22억 달러가 만기 도래해 물량 부담이 큰 만큼 차환 발행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대한민국의 신용등급이 개선되면서 한국물 스프레드가 축소돼 금리 절감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2006년과 2011년 하나은행이 발행한 달러채의 금리는 각각 5.875%와 4%를 기록했다. 외환은행이 2010년 발행한 글로벌본드는 쿠폰금리가 4.875%다. 업계에서는 KEB하나은행이 2%대 중반의 금리로 달러채를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는 KEB하나은행의 신용등급을 A1(Stable)으로 평정했다. S&P와 피치는 각각 A(Stable)과 A-(Stable) 등급을 부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한국물 시장을 찾는 금융기관과 공기업들이 줄고 있어 DCM 업계에서는 먹을 것이 없다는 푸념이 늘고 있다"며 "KEB하나은행이 대규모 조달을 실시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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