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ETF 시장 회복세...운용업계 지각변동 시작 [ETF 결산]①미래에셋운용 뜨고, 한투운용 지고

박시진 기자공개 2016-01-04 10:04:0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30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성장을 멈췄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올해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시장 전체 규모가 21조 원을 돌파했다. 금융당국이 ETF 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제도 완화, 기관투자가 투자유도 등을 꾀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신규 상품 26개를 내놓으며 시장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ETF 운용업계에도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국내 최대 ETF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이 제자리걸음을 보인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순자산총액을 5조 원까지 늘려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를 좁혔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품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며 KB자산운용에 3위 자리를 내줬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자금 대규모 흡수…한화자산운용, 1조 원대 반열 합세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개설된 이후 2013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며 지난해에는 오히려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기준 올해 수탁고는 전년 말 대비 2조 353억 원 늘어난 21조 6913억 원으로 집계됐다.

ETF 시장이 침체기를 극복한 데는 자산운용사들의 특화된 전략이 뒷받침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 초기에 진입해 점유율을 50%까지 늘린 삼성자산운용을 제외한 다른 대형 운용사들은 자신들만의 전략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보유한 상품은 총 67개로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많다.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해외지수형, 원자재, 채권형 등 '백화점식 상품 라인업'을 출시, 투자자들에게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해에만 13개의 상품을 새롭게 등장시켜 1조 6424억 원의 자금을 흡수, 순자산총액이 5조 원을 훌쩍 넘겼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삼성그룹밸류, KODEX S&P선물 등 8개의 상품을 신규로 상장했지만, 순자산규모는 2557억 원이 늘어난 10조 8090억 원으로 집계됐다.

tiger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 상품 라인업 현황 (출처;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 ETF의 진열을 재정비하며 수탁고 1조 원을 돌파, ETF 운용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상품성이 없다고 판단된 ARIRANG 자동차, 조선운송 등 7개의 상품을 정리했다. 이후 ARIRANG 스마트베타 ETF시리즈와 강점을 갖고 있는 ARIRANG S&P 배당성장 ETF 등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 등 라인업을 갖췄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는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상품을 제공한다는 컨셉으로 다양한 ETF를 출시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며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스마트베타와 배당 컨셉으로 특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한투운용, 대형 운용사 중 유일하게 자산 감소…KTB운용, 사업 중단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대형 ETF운용사 중 유일하게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규모는 전년 대비 2428억 원 감소한 1조 2440억 원이었다.

대표상품인 KINDEX 200에서 전년 말 대비 1191억 원 줄어든 8093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ETF의 경우 2013년까지는 자금유입이 지속, 1조 원을 상회하는 등 덩치를 키웠지만, 이후 성과부진 등에 시달리며 자금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순자산규모가 2000억 원까지 늘어났던 KINDEX 중국본토CSI300에서도 700억 원 가량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7년 만에 KB자산운용에게 3위 자리를 빼앗겼다. KB자산운용 역시 소규모·저유동성 종목들을 정리하며 상품 라인업을 재정비했고, 종목수는 13개로 5대 운용사 중 가장 작음에도 불구하고 순자산총액을 1조 4724억 원까지 늘렸다.

etf_1
※기준일 ; 12월 24일, 단위 ;개, 억 원 (출처; 한국거래소)

올 해에는 ETF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운용사와 사실상 사업을 접은 운용사도 있었다. 흥국자산운용은 흥국S&P로우볼을 출시하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KTB자산운용은 GREAT SRI, GREAT GREEN을 연이어 상장폐지시켜 ETF사업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에는 ETF 시장이 진화함에 따라 운용사, 상품 등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중소형 운용사 뿐 아니라 대형 운용사들도 점점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살린 상품들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