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씨티證, 왕좌 탈환..한국물 주선 시장 구도 재편[KP/G3·非G3 종합]'수성 실패' 메릴린치 5위 추락…BNP파리바 '넘버 3' 등극
정아람 기자공개 2016-01-04 09:00: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31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1년만에 한국물(Korean Paper) 발행 주관 1위를 재탈환하며 '전통의 강자' 복귀를 알렸다. 달러화와 위안화 편중도가 높았던 시장에서 해당 통화로 발행된 채권 주관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 기복 없는 실적이 강점인 HSBC가 무난하게 2위를 지켜냈다. 2014년 선두였던 BOA메릴린치는 5위로 미끄러졌다.대신 BNP파리바가 3위를 차지하면서 수년간 공고했던 '탑3' 체제를 깨고 올라온 점이 눈에 띈다. 유럽계 하우스의 강점을 살려 커버드본드 등 경쟁력이 있는 상품 위주로 차분히 포트폴리오를 쌓은 결과다. 비(非) G3 (USD, JPY, EUR 이외 통화) 표시 채권 주관에서는 스탠다드차타드가 '깜짝' 1위를 차지했다.
◇씨티 2년만의 왕좌 탈환, 딜 다양성·규모 모두 챙겼다
씨티증권은 2015년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종합순위 및 G3 통화 발행 주관 1위를 차지했다. 북러너 자격으로 주관한 딜은 총 16건, 주관 금액은 21억 1825만 달러(점유율 11.42%)를 기록했다.
2014년 BOA메릴린치에게 1위를 내주긴 했으나 2012년, 2013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저력은 그대로였다. 연간 대표주관한 개별 딜의 면면을 살펴봐도 국내 기관이 최초로 시도하거나 드문 형태의 실험적인 딜 주관에 가장 적극적인 하우스였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의 6월 티어1 코코본드, 국민은행의 10월 커버드본드 등 '최초 발행'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며 질과 양 모두를 챙겼다.
HSBC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국책은행과 공기업, 정부 딜에 거의 빠짐없이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선두권을 무난하게 지켰으나 4분기 실적에서 최종 순위가 갈렸다. 글로벌본드, 유로본드 등 주요 통화 채권은 물론, 한국수출입은행의 딤섬본드와 바트화채권 발행 주관을 따내는 등 통화 포트폴리오 면에서 균형잡힌 모습을 보였다.
2014년 종합순위 7위에 머물렀던 BNP파리바가 3위로 급부상했다. 총 10건의 주관실적 중 2건은 국민은행과 주택금융공사의 커버드본드 딜(각각 5억 달러)이다. 커버드본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권 투자자들과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이 11월 한국수출입은행 지급보증을 통해 발행한 3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 단독 주관도 힘을 보탰다.
바클레이즈가 2014년보다 두 계단 상승한 4위를 차지했다. 2014년 종합순위 1위에 올랐던 BOA메릴린치는 5위로, 종합 4위였던 도이치증권은 10위로 순위가 하락하는 등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전통적으로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일부 하우스는 금융당국 조사, 법정 다툼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인력 이탈을 겪는 등 악재도 잇따랐다. 반면 비G3 통화 위주 포트폴리오를 꾸렸던 스탠다드차타드가 종합순위 6위, 호주 달러에서 역외 위안화로 영업 범위를 넓힌 ANZ가 8위를 차지하면서 예년보다 상위권 하우스들의 면면이 보다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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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 아시아 이종통화 신흥강자로…유럽·영미권 이종통화 '전무'
비G3 통화 부문에서는 스탠다드차타드가 6억 837만 달러(5건) 주관실적으로 1위에 올랐다. 2014년 리그테이블 종합 5위를 기록했을 당시 비G3 통화 실적이 단 한건도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산업은행과 신한은행의 딤섬본드 2건 주관사에 이름을 올리더니 7월에는 산업은행이 국내 최초로 발행한 싱가포르 달러 공모채권을 HSBC와 공동으로 주관하고, 8월에는 산업은행의 포모사본드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하는 등 아시아권 통화에 유독 강한 면모를 나타냈다.
2위 ANZ 역시 2014년의 캥거루본드 위주 포트폴리오를 벗어나 싱가포르 달러 채권으로 범위를 넓혔다. 2014년 호주 달러 시장 호황으로 비G3 부문 1위를 차지했으나, 2015년에는 상대적으로 위안화 비중이 증가하며 1위를 내줬다. HSBC가 12월 기획재정부의 30억 위안 판다본드 발행, 9월 수출입은행의 태국 바트화채권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내세워 3위에 올랐다.
2014년보다 비G3 통화 다양성은 감소했다. 스위스프랑이나 영국 스털링본드, 캐나다 달러 등 유럽권 및 영미권 통화들은 자취를 감췄다. 반면 판다본드와 딤섬본드, 포모사본드를 합한 위안화 채권 비중이 총 9.2%로 비G3 부문은 물론 전체 조달 통화 중 두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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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중국계 북러너 급증…비G3 비중은 줄어
G3 통화 리그테이블 1~3위는 종합순위 결과와 차이가 없었다. 연간 공모채권 기준 발행 통화의 77.44%가 미국 달러화였을 정도로 G3 통화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유로화 채권은 단 한건도 없었지만 일본 엔화 발행 비중이 4.02%로 나타났다. 전체 G3 통화 비중은 81.46%로 집계됐다.
2015년 연간 한국물 시장과 연을 맺은 주관사의 수는 총 35곳으로 2014년 25곳보다 크게 늘어났다. 싱가포르 달러와 태국 바트,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권 이종통화 발행이 늘어나면서 Krung Thai Bank, 중국교통은행, 싱가포르개발은행 등 새로운 이름들이 등장했다.
전체 발행 물량(공모 기준)은 185억 5659만 달러로 2014년 272억 2161만 달러 대비 급감하는 등 전반적인 활동성은 다소 떨어졌다. 국책은행 발행 물량이 약 60%에 육박했는데, 이는 일반 기업과 공기업 발행 물량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국책은행 비중이 높아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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