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4배 크기 면적에 증권사는 단 한곳 [PB센터 풍향계] ① 현대증권 용인지점 1996년 개점…바이코리아펀드로 자리 잡아
이상균 기자공개 2016-01-08 13:32:36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을지로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현대증권 용인지점을 찾았다. 현대증권 용인지점은 용인시에서 가장 넓은 처인구의 정중앙에 있는 중앙동에 자리잡고 있다. 그 곳에서도 가장 높은 건물인 재성빌딩 5층에 있다. 재성빌딩은 동쪽에 경안천을 끼고 터미널 사거리 대로변에 위치한 건물이다. 건물 높이가 10층이 넘어 주변에서 가장 높다. 과거에는 예식장이 입주해 있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이 지역에서 랜드마크로 통하는 건물이라고 한다.서울 부촌에 위치한 수많은 지점을 놔두고 이날 현대증권 용인지점을 찾아간 이유는 하나다. 현대증권 용인지점이 위치한 곳은 용인시 처인구로 전체 면적이 467.65㎢에 달한다. 용인시에 속한 수지구(42.1㎢)나 기흥구(81.6㎢)에 비해 5~10배가 크다. 수원시(121.01㎢)와 비교해도 4배 가까이 큰 곳이다. 이렇게 넓은 곳에 증권사 지점은 현대증권 단 한 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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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등록제로 바뀌면서 1996년 문 열어
현대증권 용인지점이 문을 연 시기는 지난 1996년이다. 증권사 지점 개설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 해다. 당시 현대증권은 금융당국의 감사에서 AAA를 2년 연속으로 받아 지점 신설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이때 현대증권을 비롯한 증권사들이 신규 지점을 많이 열었다고 전해진다. 현대증권이 이곳에 지점을 내기 전, 용인시 처인구에는 한빛증권과 조흥증권이 있었다.
이중 한빛증권은 현대증권 용인지점이 위치한 재성빌딩 2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중소형 증권사였던 조흥증권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다. 부침이 심했던 한빛증권은 최대주주가 연달아 바뀌면서 LG증권,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지난해에는 지점을 없애면서 현대증권의 용인 독주체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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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대상은 증권사 아닌 은행
후발주자였던 현대증권이 이 지역의 터줏대감이었던 한빛증권(현 NH투자증권)을 제치고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계기에는 바이코리아 펀드가 있다. 현대증권은 1999년 3월 현대투신운용이 출시한 이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해 3개월 만에 10조 원을 모았다. 국내 펀드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바이코리아펀드는 IMF 위기가 끝난 직후 불어 닥친 벤처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수익률이 수백 %를 웃돌았다. 투자자들의 애국심을 자극한 마케팅도 성공적이었다.
김창기 현대증권 용인지점 지점장은 "바이코리아 펀드는 현대증권이 용인 지역 고객들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를 토대로 자산관리 영업을 선점하면서 현대증권 용인지점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인시 처인구에서 현대증권의 경쟁 증권사는 없지만 그렇다고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인구는 기흥구, 수지구에 비해 농촌인구가 많고 고령화된 것이 특징이다. 보수적인 투자 성향이 강해 증권사보다 은행을 선호한다. 현대증권 용인지점 근처에도 은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 NH농협은행, SC은행 등이 반경 600m 이내에 위치해 있다. 김 지점장은 "가장 위협적인 경쟁사는 국민은행"이라며 "자산 규모가 가장 크고 판매 상품의 범위가 넓어 종종 영역이 겹치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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