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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전광판 설치...도농복합도시 특성 주목 [PB센터 풍향계] ②고령자 많고 오프라인 거래 선호…지점 이전 검토

이상균 기자공개 2016-01-08 13:33:51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09: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 용인지점은 요즘 증권사 객장과 비교하면 '올드'한 편이다.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있고 족히 20명은 넘는 고객들이 전광판 앞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연령대는 60~70대가 대부분이다. 전광판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김창기 현대증권 용인지점 지점장은 "증권사 지점들이 전광판을 없애자 최근에 영통과 기흥 등지의 고객 10여명이 우리 지점으로 찾아오고 있다"며 "전광판 선호도가 여전히 높아 폐쇄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객장
현대증권 용인지점 내에 객장. 평일 오전 10시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20명이 넘는 고객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처인구, 65세 인구 비중 11.5% 달해

처인구는 용인에서 가장 먼저 형성된 행정구역이지만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는 더딘 편이다. 2015년 11월말 기준 용인시 인구는 99만 2383명이다. 이중 처인구가 23만 970명으로 기흥구(41만 3920명), 수지구(34만 7493명)에 비해 적다. 처인구 면적이 기흥구, 수지구보다 5~10배 이상 큰 것을 감안하면 인구밀도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도시화가 진행된 기흥구, 수지구에 비해 처인구는 농지비율이 높은 도농복합도시 성격이 강하다. 연령별 인구구성 비중에서도 특징이 나타난다. 처인구는 기흥구(19%), 수지구(18.2%)에 비해 10~14세 인구 비중이 14.1%로 적은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11.5%로 가장 높다.

김 지점장은 "처인구는 녹지 비율이 높고 공기가 좋아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며 "상대적으로 고령인 농촌 인구가 포함된 것도 평균 연령이 높은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용인지점이 여전히 객장을 운영 중인 것도 처인구 주민들이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주식거래보다 지점을 통한 오프라인 거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김창기 지점장
김창기 현대증권 용인 지점장

처인구 주민들의 연령대가 높다보니 자산관리 영업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ELS와 펀드, 신탁, 랩 어카운트 등 금융상품 판매는 저조한 편이다. 대부분 주식 투자에 치중하고 있다. 김 지점장은 "고령자일수록 주식에 한번 투자하면 길게 보유하는 것이 특징이다"며 "자산관리 영업의 대상은 주로 법인"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용인지점의 고객 대부분은 용인지역 거주자들이지만 외지인도 20~30%를 차지한다. 주로 수원과 분당, 산본 등에 거주하는 고객들이다. 지점 직원들이 용인지점으로 옮겨오면서 고객도 함께 이동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객들 중에는 용인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토박이가 많다고 한다. 기업체 사장과 임원, 연예인, 전원생활을 즐기는 은퇴자 등도 있다. 50~6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한 고객도 있다고 한다.

◇영업반경 넓어, 거래 법인만 40~50개

면적이 넓은 처인구에 자리 잡다보니 현대증권 용인지점의 영업 반경이 넓은 것도 특징이다. 거래하는 법인만 40~50개에 달한다. 다른 지점이 10~20개 정도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법인 고객 중에는 알에프텍과 로체시스템, 에스폴리텍 등 코스닥 상장사와 경기도 지역의 골프장 등이 있다.

처인구 주민들의 소득수준도 기흥구, 수지구에 비하면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도시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된 수지구와 기흥구의 영향을 받아 처인구의 땅값도 상당히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점장은 "땅값 상승으로 자산 규모가 꽤 늘어난 고객들이 있다"며 "지점의 수익 창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년 가까이 현재 위치를 고수해온 현대증권 용인지점이지만 조만간 지점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처인구청이 과거 용인시청이 자리 잡았던 위치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용인지점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이다. 처인구청 주변에는 용인대와 명지대가 위치해 있고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김 지점장은 "아무래도 관공서 등이 위치하고 주변에 아파트가 자리 잡으면 새로운 시가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증권 용인지점도 처인구청 주변으로 위치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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