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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커피'로 불황 돌파구 찾는다 [2016 승부수]'프렌치까페' 점유율 30% 목표…FD·컵커피 판매 확대

이효범 기자공개 2016-01-11 08:22:5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8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업체들이 저출산 현상과 1인당 유제품 소비량 감소에 고전하고 있다. 올해 전망도 썩 밝지 않다. 지난 2년간 동결된 원유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쌓이는 원유 재고 처리 방안은 여전히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고민거리다.

남양유업의 고민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이사 사장의 올해 신년사에서도 이 같은 어려움이 묻어났다. 이 사장은 "내수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은 심화되고 있다"며 "더욱이 유가공시장은 우유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는 등 나날이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남양유업은 특히 지난 2013년 갑질 파문에 휩싸인 이후 타 업체에 비해 더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불매운동으로 사태가 확산되면서 같은 해 3분기 사상 처음 적자를 내기도 했다. 이미지 악화로 매출이 감소했고, 피해 대리점주에게 상생비용을 지급하는 등 비용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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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은 그러나 올해 들어 6분기 연속 적자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조직 효율화와 비용절감 등의 자구노력에 힘입어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까지 갑질 파문에 따른 충격을 추스르고 올해는 커피사업을 통해 유업계 불황에 돌파구를 찾는다.

우선 작년 12%에 불과했던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을 연내 3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지난 2013년 당시 시장 점유율을 2016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한동안 주춤했던 시장 점유율 확대 기조에 다시 불을 당기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0년부터 커피믹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85%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던 동서식품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었다. 무지방 우유를 내세운 컨셉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식품산업통계정보 자료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은 2011년 11.8%, 2012년 13.1%로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 2013년 갑질 파문 여파로 시장점유율은 최근 3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또 2012년 말부터 경쟁사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선전으로 시장규모도 소폭 줄어들었다. 시장점유율은 2013년 12.9%, 2014년 12.3%, 2015년 12%로 내리막을 걸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해는 한동안 주춤했던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을 올해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특히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트 등 현장에서 판매촉진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남양유업은 FD(동결건조)커피 수출과 컵커피 판매량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2013년 폴란드, 2014년 러시아 등으로 FD커피를 수출을 점차 확대하는 중이다.

또 대용량 컵커피 매출 확대에도 주력한다. 특히 소비가 주로 이뤄지는 여름철을 대비해 판매촉진 활동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소 비자의 다양한 선호도를 반영해 3종류에 불과했던 컵커피 종류도 지난해 8종으로 늘렸다.

남양유업은 이 같은 방안으로 불황을 돌파한다는 포부다. 이 사장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의 도태와 퇴출이 보여주듯, 급변하는 환경은 우리에게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조직원 각자의 경쟁력이 회사의 힘이 될 수 있도록 끝없이 정진해 나간다면 불황에도 강한 기업, 내실 있는 남양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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