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채, 결국 추천목록서 사라져 [추천상품 리뷰]국내 채권은 전단채·코코본드 인기
정준화 기자공개 2016-01-11 10:11:0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8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상당수 국내 증권사들은 브라질 국채를 추천상품 목록에 꾸준히 올렸다. 브라질 국채가 증권사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지만 이제는 바닥이지 않을까 하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었다. 그러나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 하락 이슈까지 터지자 끝까지 끈을 놓지 않던 증권사들조차 브라질 국채를 결국 추천상품 목록에서 제외시켰다.국내 채권 중에는 전자단기사채와 조건부 신종자본증권 등이 증권사들의 선호 상품이었다. 다만 물가 상승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추천한 물가연동국채는 오히려 물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자 슬그머니 추천 목록에서 제외됐다.
◇추천 목록서 사라진 브라질 국채
8일 더벨이 2015년 1~4분기 국내 증권사들이 추천한 해외채권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오랫동안 추천 목록에 오른 해외채권은 브라질 국채다.
1분기의 경우 미래에셋·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현대·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브라질 국채를 추천 목록에 올렸다. 브라질 국채 외 추천 목록에 오른 해외채권은 NH투자증권이 복수 추천한 투자적격 등급 달러표시 채권 밖에 없었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부터,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부터 브라질 국채를 목록에서 제외했다. 나머지는 3분기까지 꾸준히 브라질 국채를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다시 브라질 국채를 추천 목록에 포함시켰다.
헤알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추세였지만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인데다 브라질의 정치적 리스크도 줄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브라질의 2년간 금리상승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곧 금리인하 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추천 배경이었다.
그러나 4분기 추천 목록에서 브라질 국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9월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낮추자 증권사들도 일제히 스탠스를 바꿨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브라질의 정치적 불안 요인이 해소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다시 저점 매수를 추천하겠다는 입장이다. 연 10%대의 높은 쿠폰금리와 비과세 혜택, 높은 외환 보유고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브라질 국채는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 국내는 전단채·코코본드 '단골 추천'…물가연동채는 '제외'
2015년 증권사들이 추천한 국내 채권 중에는 전자단기사채(전단채)와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 등이 주를 이뤘다. 유례없는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들 상품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전단채는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로 일반사채와 달리 유동화 대상인 기초자산을 담보로 전자적 방식으로 발행해 유통되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채권이다.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수단과 콜차입 대체수단으로 전단채 수요가 꾸준하다. 금리는 2%대 후반에서 4%대까지 제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전단채를 꾸준히 추천했다. 2분기부터 전단채 추천에 나선 현대증권은 4분기까지 빠짐없이 전단채를 추천 리스트에 올렸고, 유안타증권도 4분기부터 전단채를 추천하기 시작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올해 전단채 판매량을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하는 5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은행들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한 코코본드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다수 증권사들이 추천했다. 코코본드 금리는 연 3%~4% 중반대로 만기가 같은 국고채 금리에 비해 1.5%~2%포인트 가량 높다는 장점이 있다. 만기가 보통 10년 이상으로 분리 과세가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래에셋·유안타·대우·한국투자증권 등이 연초부터 추천해 온 물가연동국채의 경우 4분기부터 모두 제외됐다. 물가연동국채란 물가상승률에 연동돼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인데 물가상승률은 0%대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물가에 영향을 주는 유가도 낮은 수준이 장기간 지속됐다. 여러 변수를 봤을 때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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