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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올해 차입금 8000억 줄인다" [IR Briefing]투자 대폭 줄여 현금흐름 개선…"동부제철 인수 방침 정한 것 없어"

강철 기자공개 2016-01-28 08:47: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7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올해 차입금을 8000억 원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한다. 동부제철 인수에 대해서는 뚜렷한 방침을 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현대제철 주요 주주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송충식 현대제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2015년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지난해 약 2조 원의 설비 투자가 이뤄졌으나 올해는 1조 2000억 원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운전자본이 증가하고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8000억 원 정도의 차입금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작년에 액면가의 15%인 주당 750원을 배당했고, 올해도 15% 배당을 생각하고 있다"며 "1차 배당하고 남은 자금은 모두 차입금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제철의 총차입금은 11조 7000억 원으로 2014년 말 12조 원 대비 30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총 1조 1000억 원이 투입된 당진 특수강 공장 건립 등 자금 소요가 발생한 탓에 획기적인 차입금 감축을 단행하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3고로, 특수강 공장 등 대규모 투자가 대부분 종료된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차입금 상환에 나설 예정이다. 차입금 감축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2015년 말 기준 97%까지 하락한 부채비율도 추가로 10% 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제철 인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방침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송 부사장은 "(동부제철 설비가) 당사 설비와 스펙이 맞지 않은 것 같다"며 "말씀드렸다시피 인수에 대해 아직까지는 정해진 방침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주요 주주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순환출자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양사는 작년 7월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현대제철 지분을 각각 4.3%, 2.3%씩 취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사가 조속한 시일 내에 해당 지분을 처분해야 하거나 순환출자 고리를 자체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부사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대제철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국내 철강 시황이 작년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감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이에 맞춰 금융기관들도 설비 투자에 관한 신규 융자를 중단하는 등 강경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공급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당진 특수강 공장은 자동차에 특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말 완공된 특수강 공장은 내달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김영환 현대제철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중국 정부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환경 개선 등을 목표로 강력한 감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실제로 열연, 냉연, 후판, 형강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작년 12월에 비해 30% 가량 올랐으며 포스코도 열연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당진 특수강 공장의 생산이 정상 궤도에 들어서면 자동차에 특화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2018년 자동차용 100만 톤, 일반용 35만 톤의 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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