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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동부제철 매각 접나‥플랜B는? LOI 접수 기업 없어‥상폐 해소 여부 관건

윤동희 기자공개 2016-02-01 11:08:0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9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동부제철 매각을 미룰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회사가 지난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선 만큼 기업가치 제고 후에 재매각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요건이 발생할 수 있지만 3월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채권단은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해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노무라증권과 산업은행 M&A실은 지난 28일 오후까지 동부제철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받았지만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달 말이 접수 마감을 앞두고 주요 인수후보였던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공개적으로 인수 의향을 철회함에 따라 주말에 극적으로 LOI 접수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채권단은 내달 동부제철 미매각이 확정될 경우 후속조치에 돌입한다. LOI 접수기한을 연장하기보다는 매각 중단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은 자체적인 워크아웃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원칙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존에 워크아웃을 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높여서 시장에서 관심이 있을 만한 회사로 (개선하는 과정을 거치거나) 할 것 같다"며 "향후 뒤처리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올해 3분기 누적 68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4년 말 1700억 원의 적자를 냈다가 흑자로 전환된 상태다. 지난해 6월까지는 순손실을 기록하다 지난해 3분기에는 152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계속적인 기업가치 제고작업으로 재무사정이 호전됐다는 평가다.

다만 누적된 적자로 상장폐지 요건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제철의 2014년 말 자본총계는 557억 원, 자본금은 3710억 원으로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도 자본총계는 185억 원, 자본금은 1582억 원이라 12월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가 불가피하다. 자본잠식이 50%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 편입사유가 되고 2년 연속 50% 이상이거나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하면 상장폐지가 된다.

다만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더라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 내에 자본잠식을 해소하면 상장을 유지할 수 있다. 오는 3월 말까지는 여유가 있는 셈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동부제철 지분을 취득했다. 이번에도 상장폐지 요건 해소를 위해 추가 출자전환을 논의할 수 있지만, 요건을 해소하지 않을 가능성도 아예 접지 않은 상태다. 향후 2개월 동안 상장폐지 여부가 동부제철과 관련한 주요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동부제철의 주주는 산업은행(25.98%), 농협은행(9.36%), 신한은행(5.17%), 수출입은행(5.17%)이다. 나머지는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 54.1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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