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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정유사업 실적 부진 이유는 [Company Watch]4Q 재고손실 2300억 반영, 윤활기유 실적 안전판

이윤재 기자공개 2016-02-02 08:15:15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1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S-OIL)이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어닝쇼크에 달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지배구조 특성상 원유 도입선 다변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탓이 컸다. 다만 윤활기유 부문이 최근 3년래 최대 이익을 내며 하락폭을 상쇄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액 17조 8903억 원, 영업이익 8775억 원을 거뒀다. 2014년 대비 매출액은 37.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부문은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의 감소는 저유가에 따른 판가 감소로 모든 정유사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최근 4년래 최대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상황은 다르다. 증권가에서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1500억 원 안팎을 제시했던 것과 달리 실제 영업이익은 170억 원에 불과했다.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정유부문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정유부문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정제마진 강세와 재고관련이익(1076억 원)을 계상하며 5870억 원대 수익을 거두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손실은 4분기에 더욱 커져 하반기동안 적자는 3053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정유부문에서만 재고평가손실이 2300억 원이나 발생한 탓이다. 2014년 4분기 기록적인 유가하락 때 3100억 원대 재고평가손실을 냈던 것보단 덜하지만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재고평가손실은 보수적 회계처리 방식과 대규모 정기보수가 맞물리면서 커졌다. 에쓰오일은 보수적 회계원칙에 따라 재고자산을 이달 하락분을 반영한 시가로 추정했다. 지난해 정기보수 기간 동안 비축된 원유들이 유가 급락에 따른 시가로 반영되며 손실 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4분기 급격한 재고평가손실 확대는 보수적 회계원칙에 따라 재고자산의 시가를 추정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1분기에는 예상보다 손실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뤄진 아람코(Aramco)의 원유판매단가(OSP) 인하도 긍정적이다. 에쓰오일은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전체 원유도입량의 90%를 조달하고 있다.

정유사업이 부진했지만 4년래 최대 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윤활기유 부문이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해내면서다. 윤활기유 부문은 연간 매출액 1조 3398억 원, 영업이익 3160억 원을 기록했다. 정유부문과 마찬가지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주춤했지만 수익성은 여전했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지난 1981년부터 윤활기유 상업생산에 나섰고, 하루 4만 2700배럴에 이르는 생산시설을 갖췄다. 윤활기유는 점도에 따라 그룹(Group) 1~5로 나뉘는데 높은 숫자일수록 품질이 좋고, 비싸게 팔린다. 에쓰오일은 그룹2·3을 생산하고 있다. 2008년 프랑스 정유사 토탈과 합작한 에쓰오일토탈윤활유를 통해 완제품인 윤활유도 생산하고 있다.

S-OIL
△출처 = S-OIL IR 프리젠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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