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生, 채권펀드 선방에 순자산 1조원 증가 [보험사별 실적]美 금리인상 앞두고 안정성 선호 경향
김일권 기자공개 2016-02-19 10:58:43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2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운용하는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이 지난해 1조 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을 앞두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국내 채권형 부문의 순자산이 크게 늘었던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모든 유형에서 플러스 수익률..국내채권형 순자산 6536억원 증가
theWM에 따르면 교보생명 변액보험 펀드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 13조 42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489억 원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변액보험을 운용하는 국내 보험사 23곳 가운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에 다음으로 순자산이 많다.
교보생명은 특히 국내 채권형 부문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교보생명 국내 채권형의 순자산은 1조 9758억 원으로 2014년 말의 1조 3222억 원보다 6536억 원(49%)이 늘었다.
교보생명 국내 채권형의 순자산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안정적인 투자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보생명 뿐만 아니라 전체 보험사가 운용하는 국내 채권형 변액보험 펀드의 규모가 지난해 30%(4조 6618억 원) 증가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전체 변액보험 순자산 증가액(6조 133억 원)의 80%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수익률도 비교적 양호했다. 지난해 국내 채권형의 유형 평균수익률은 3.23%로 전체 18개 유형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객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변액보험 상품 가운데 채권의 비중을 70%까지 높였다"며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괜찮았던 것은 운용사들이 채권 금리 하락세를 전망하고 듀레이션을 비교적 길게 가져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주식형과 국내주식혼합형도 순자산이 각각 1462억 원, 1574억 원 증가하며 교보생명의 전체 변액보험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반면 국내 채권혼합형의 경우 순자산이 699억 원 감소해 교보생명 변액보험 가운데 유일하게 규모가 축소된 유형으로 기록됐다.
교보생명이 운용하는 변액보험 펀드 가운데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유형은 없었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인 것은 0.01% 상승에 그친 국내주식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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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혼합형이 최고 성적..프라임주식형은 -2% 그쳐
펀드별로는 일본혼합형II 펀드가 6.63%의 수익률로 지난해 교보생명 변액보험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양호했던 지난해 성적과 달리 2005년 2월 설정된 이후 누적수익률은 39.36%에 그쳤다. 국내외 주식혼합형으로 분류되는 이 펀드의 순자산은 71억 원으로, 교보악사자산운용이 단독으로 위탁운용을 맡고 있다.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96% 손실을 낸 프라임주식형 펀드였다. 이 펀드는 2008년 5월 최초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도 -0.01%로 매우 저조했다. 유형은 국내주식형으로 교보악사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제이앤제이투자자문 등이 위탁운용을 맡고 있다.
교보생명이 운용하는 변액보험 펀드 46개 가운데 2개를 제외한 44개 펀드에 계열사인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위탁운용사로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전체 수탁고 가운데 교보악사자산운용이 맡고 있는 비중은 30%로 비교적 낮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계열사 비중이 높지 않은 이유는 더 많은 자산운용사를 유치해 경쟁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 올려 고객에게 더 높은 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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