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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한국제분·동아원 인수 시너지는? 제분·사료 사업 확대…B2B·B2C 유통망 공유

이효범 기자공개 2016-02-03 08:14:0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2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이 한국제분과 동아원 인수에 나서면서 향후 사업적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조그룹은 한국제분과 동아원 인수 만으로도 국내 제분시장 3위 기업으로 뛰어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사료부문과 유통망 확대 등 다양한 사업에서 연계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사조그룹은 계열사인 사조해표를 통해 이미 소규모 제분사업 벌이고 있다. '웰빙'을 컨셉으로 우리밀을 활용한 제품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으로 제품을 만들었지만 사업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번 인수로 사조그룹은 단번에 제분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서게 됐다. 사조그룹이 이번 인수에 적극 나선 요인 중 하나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제분과 동아원의 제분시장 점유율은 25%에 육박한다. 국내 제분시장은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동아원 등 3개 업체가 70%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사조그룹의 식품사업 경쟁력도 더욱 강화된다. 동아원과 한국제분은 그룹 식품 계열사인 사조산업, 사조오양,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해표, 사조남부햄 등에 직접 밀가루를 공급하게 된다.

식품 계열사들은 밀가루를 직접 공급받게 되면서 원재료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 식품계열사들이 생산하는 제품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이 늘어나면서 시장 지배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제분사업 뿐 아니라 사료사업에서도 시너지가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조그룹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인 사조바이오피드를 통해 사료사업을 진행해 왔다. 사조바이오피드는 2014년 기준 매출액은 1079억 원 규모의 축산물사료 제조업체다. 여기에 동아원의 사료부문 매출은 연간 20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라 외형이 확대된다.

사료사업은 사조해표와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사조해표는 사료의 원재료 중 하나인 대두박을 생산하고 있다. 동아원이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매출처가 늘어나고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유통채널도 한층 다양화 된다. 그동안 사조그룹은 주요 식품계열사들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 주력해온 반면 한국제분과 동아원은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로써 사조그룹과 동아원이 각각 활용할 수 있는 유통망을 공유하게 된 셈이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큰 틀에서 제분사업과 사료사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 된다"면서도 "인수계약을 체결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부적인 내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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