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015년 저유가 수혜 '1조' [Company Watch]영업이익률 5.4%, 전년比 2%p 증가…여객수요도 살아나
김창경 기자공개 2016-02-18 08:18:53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저유가 수혜를 지속해서 보고 있다. 매출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름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작년 한 해 동안만 전년 동기 대비 1조 원이 넘는 비용을 절감했다. 영업이익률도 2%포인트가량 상승했다. 2016년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여객수요도 살아나고 있다.대한항공은 2015년 매출액 11조 5448억 원, 영업이익 6266억 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2014년보다 3650억 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17억 원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용 절감 노력 및 유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은 2015년 내내 기름값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작년 4분기에만 달러 기준 연료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했다. 덕분에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연료비는 6629억 원으로 2607억 원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작년 1분기 2443억 원, 2분기 2489억 원, 3분기 2956억 원 등 분기마다 약 2500억 원의 연료비를 절감했다. 연간 총 1조 496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비는 대한항공 영업비용의 30% 내외를 차지하고 있어 영업이익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라며 "연료비 절감 정도만 두고 보면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해야 하겠지만 인건비, 감가상각비, 공항관련비 등이 상승하며 영업이익 증가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올해는 저유가 수혜의 폭이 늘어날 전망이다. 유가 하락으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작년 9월부터 사라졌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가 부과되는 시기에 유가가 하락할 경우 매출액에 포함되는 유류할증료도 같이 인하된다. 따라서 유류비 감소액의 일부만 영업이익으로 연결된다. 반면 유류할증료가 없는 시기에는 유류비 감소액의 100%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살아나기 시작한 여객 수요는 대한항공의 실적향상을 돕고 있다. 작년 10월까지 메르스 영향이 있었고, 11월에는 파리 테러로 유럽수요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4분기 국제선 여객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중국노선 11%, 구주노선 10%, 대양주노선 10%, 동남아노선 9%, 일본노선 8%, 미주노선 4% 증가하는 등 전 노선에 걸쳐 수송실적(RPK, Revenue Passenger Kilometer)이 증가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원화운임도 작년 11월부터 오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경쟁이 덜한 중·장거리 노선 비중이 높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창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중·장거리 노선 비중은 35~40% 수준이다. 대한항공이 경쟁력을 갖춘 노선 여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운임도 상승하고 있어 실적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매출의 25%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화물운송 부문의 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2015년 화물 수송량은 전년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4분기 수송량은 4.9%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화물운송 부문의 실적 개선은 더딘 상황이다. 최근 미국 경기의 추가 회복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16년에는 신기재 투입을 통한 장거리노선 경쟁력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화물부문에서는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비중확대 및 고수익 화물영업 추진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목표를 매출액 12조 300억 원, 영업이익 7700억 원으로 설정했다.
한편 대한항공의 당기순손실은 2014년 4578억 원에서 2015년 7030억 원으로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로 당기순손실이 확대됐다"라며 "외화환산손익은 환율 변동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사항으로 회계상 반영되는 수치일 뿐 영업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