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업황부진에도 신용도 개선 '한목소리' 글로벌 등급 상향 기대감…하이스코, 합병 시너지 주목
배지원 기자공개 2016-02-25 11:29: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4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업황 부진에도 높은 영업이익을 뽐내고 있는 현대제철에 대해 국제신용평가사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통해 효율적인 생산라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라는 막강한 캡티브 수익기반을 갖춘 점 또한 신용도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국내 신용평가사 역시 AA0이라는 우량등급을 현대제철에 부여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신용등급은 물론 아웃룩의 조정도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10조 원에 육박하는 과도한 차입부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무디스, 현대하이스코 합병 시너지효과 '긍정적'…부정적인 업황 탈피
무디스는 지난 2014년 12월, 3년동안 유지했던 현대제철(Baa3)의 '부정적'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곧이어 지난해 7월 무디스는 '현대하이스코'를 인수합병한 점을 높게 평가해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재조정했다.
2014년 당시 크리스 박 무디스 연구원은 "설비투자 감소와 이익확대에 힘입어 현대제철의 재무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은 투자등급 최하단인 'Baa3'로, 투기등급 강등 우려를 덜게 됐다.
이후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을 합병하면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무디스는 현대하이스코 완전 합병과 적정한 수준의 설비투자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aa3 등급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합병 시너지 효과는 2018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제철은 약 1129억 원의 합병시너지를 냈다. 냉연부문 합병 이후 생산 및 품질 통합관리를 지속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냉연강판 증산을 통한 판매 확대, 통합구매 및 연계 운송을 통한 물류비 절감 등을 이뤄냈다.
지난해 11월 무디스는 업종 전망에 대해서만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한 여파로 한국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이 저하돼서다. 그러나 국내 철강사 중 현대제철은 포스코보다 수익성 압박을 덜 받을 것으로 무디스는 전망했다.
무디스의 지밍 주 부사장 겸 선임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이 받는 수익성 압박이 포스코보다는 약할 것"이라며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한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계열사 수요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서도 무디스는 현대제철이 'Baa3'등급과 '긍정적' 전망에 부합한다고 평가하면서 계속해서 등급 상향 기대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애널리스트는 "2015년 하반기 영업실적 약화에도 불구하고 동사의 영업실적은 대체로 예상했던 범위"라고 말했다. 2016년 1월 27일 현대제철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동사의 연결기준 영업 이익은 1조 4640억 원으로 2014년의 1조 4910억 원 대비 2% 감소했다.
무디스는 2016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2015년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대하이스코의 이익 기여가 확대되면서 업황 악화에 따른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한 것이다. 반면 향후 12~18개월간 설비투자가 감소하면서 차입금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신평사, 2010년 이후 AA0 유지…"차입금은 부담"
국내신평사는 2010년 이후 줄곧 AA0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철강업체 중 현대제철의 강점과 현대차그룹을 기반으로 한 캡티브 마켓 등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은 대동소이했다. 다만 영업현금흐름(OCF) 대비 과도한 차입금은 늘 지적받는 부분 중 하나다.
현대제철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약 9조 5000억 원을 고로 투자에 쏟아 부었다. 현대제철은 대규모 고로 투자가 일단락된 이후에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외형을 확장시켰다. 2013년 현대하이스코 냉연강판부문 합병, 2015년 현대하이스코 SSC부문 편입 등이 그 일환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차입규모가 대폭 확대된 점은 재무적인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며
"순차입금/OCF 배수도 2014년 5.1 배에서 2015년 9월말 기준 5.8배로 소폭 증가하는 등 차입금커버리지 지표가 소폭 저하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잠정실적) 기준 현대제철의 총차입금은 11조 7000억 원으로 2014년 말 12조 원 대비 30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현대제철이 올해 차입금을 8000억 원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송충식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은 지난달 27일 "지난해 약 2조 원의 설비 투자가 이뤄졌으나 올해는 1조 2000억 원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운전자본이 증가하고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8000억 원 정도의 차입금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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