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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사모펀드는 안팔아요" 코어펀드 선정기준 사모펀드에도 적용…영업일선에선 볼멘소리

김기정 기자공개 2016-02-26 09:57:13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4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사모펀드 리테일 판매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펀드를 우후죽순으로 걸어놓기보다는 엄격한 잣대로 선정한 펀드 위주로 판매하겠다는 게 본사의 방침이다. 영업일선에서는 사모펀드 도입 취지에 어울리지 않는 제도라는 불만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사모펀드 잔액은 1000억 원 수준이다. 적지 않은 규모이지만 이중 절대 다수는 2010년 전후로 투자된 금액들이다. 최근 2년 여간 투자된 리테일 자금은 수십 억 원에 불과하다. 여타 증권사 PB 한 명이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투자 금액보다 적은 규모다.

한화투자증권은 2년 전부터 지점에서 사모펀드를 사실상 팔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를 고액자산가를 위한 주력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타 증권사들과 완전히 상반된 행보다. 대다수 PB센터는 공모펀드에서는 찾기 힘든 전략이나 자산을 담는 사모펀드를 만들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수 백 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관리하고 있는 PB들도 적지 않다.

한화투자증권의 이색적인 행보는 '코어(Core)펀드' 제도가 도입되면서 시작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어펀드 선정에 적용되는 잣대로 사모펀드 판매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초 도입한 코어펀드는 자체적으로 수립한 평가기준으로 추천펀드를 압축해 선정하는 제도다. 단기적 성과와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펀드를 발굴하겠다는 게 도입 취지다.

수익성과 위험조정 수익, 매매회전율 등을 따지는 정량 평가뿐 아니라 정성 평가도 진행한다. 운용사의 투자 철학과 원칙, 매니저 간 팀워크,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투자자의 요청으로 상품 구조가 결정되는 사모펀드의 경우 코어펀드 선정 기준을 통과하기 힘든 셈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여러 펀드를 난립시키는 것보다는 검증된 소수 상품을 판매하는 편이 낫다는 게 본사의 방침"이라며 "수익률이 아무리 높더라도 다른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추천펀드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영업 일선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공모펀드 틀로는 구사할 수 없는 다양한 투자 전략을 활용하라는 것이 사모펀드의 특성이자 취지인데, 여기에 공모펀드와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타당하지 않다는 불만이다.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한국형 헤지펀드와 기존 사모펀드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고 운용사 전환 문턱이 크게 낮아지자 최근 다양한 사모펀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고액자산가들은 공모펀드에 큰 관심이 없다"며 "추천펀드의 질을 높이겠다는 도입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코어펀드는 매스(Mass)고객 공략에 맞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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