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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짊어진 두산밥캣, IPO 초고속 행보 주관 제안서 준비기간 3~4일 불과…두산인프라 재무개선 시급 반영

민경문 기자공개 2016-02-26 10:23:26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상장을 밝힌 두산밥캣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속도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조~4조 원의 예상 시가총액이 무색할 정도로 주관사 입찰 일정부터 초스피드로 마무리할 기세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만큼 모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개선이 시급하다는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24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23일 두산밥캣이 이사회를 열고 국내에 상장하기로 결정한 지 하루 만이다. 국내외 IB들은 넷마블게임즈, 제일홀딩스에 이은 IPO 빅딜의 등장에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예상보다 촉박한 일정에 분주한 기색이 역력하다.

주관 제안서 접수 마감은 내달 2일까지다. 주말과 삼일절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준비 기간은 3~4일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RFP를 받은 상당수 IB가 주말을 반납하고 제안서 작성 준비에 전념할 태세다. 일부 IB들에 한해 최근 넷마블게임즈와 제일홀딩스의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 심사(각각 24일과 26일)가 진행됐다는 점도 시간에 쫓기는 배경이 되고 있다.

예비 후보자(숏리스트) 선정은 4일이다. 주말 이후 7일에는 곧바로 PT심사가 예정돼 있다. 우선협상자 통보일은 8일이며 다음날 곧바로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두산밥캣은 거래소 상장 예심 청구 일정과 이후의 증권신고서 제출도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토록 상장 일정을 서두르는 것은 그만큼 모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개선이 시급하다는 뜻으로도 읽혀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입에도 불구 지난해 손실이 집중되면서 부채비율은 2014년 말 264%에서 지난해 말 267%로 오히려 상승했다. 1년 이내 만기도래 차입금 비중은 2조 4000억 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점도 악재가 됐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두산밥캣이 상장할 경우 최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지분율 75%)가 구주매출을 통해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며 "재무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매각 일정을 서두르는 현대그룹과도 상황이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측은 현대증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즉시 데이터룸 입회를 허용할 정도로 일정을 앞당겨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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