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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되찾은 일동제약, 실적 부활 '기지개' [Company Watch]'ETC·OTC' 고른 성장 이익률 반등, 아로나민·벨빅 판매 호조

김선규 기자공개 2016-03-02 08:25:5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6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이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비만치료제 '벨빅'이 출시 첫 해인 지난해 13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외형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경영권 안정을 되찾은 점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763억 원, 영업이익 22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4.1% 증가하며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 급증했다. 2014년 3.4%까지 떨어진 영업이익률은 4.7%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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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품목은 활성비타민제 '아로나민'과 비만치료제 '벨빅'이다. 아로나민은 지난해 620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실적 개선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체 OTC시장에서 누적 판매 1위를 차지한 아로나민은 경쟁품목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데다 브랜드 파워와 광고효과가 겹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 메르스 감염 우려로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기피하면서 의사 처방이 필요 없는 아로나민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며 "영화배우 출신인 김희애 씨를 앞세운 광고가 큰 호응을 얻은 것도 판매 증대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

또한 2014년에 출시한 습윤드레싱 제품 '메디터치'도 시장 안착에 성공하고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국내 최초의 습윤드레싱 제품인 '메디폼'을 10년 넘게 판매하던 일동제약은 2014년 원 개발자인 먼디파마에서 판권을 회수당했다.

메디폼을 습윤드레싱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으로 만든 일동제약은 메디터치를 개발해 곧바로 시장 대응에 나섰다. 2014년 28억 원의 매출을 올린 메디터치는 지난해 100억 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 습윤드레싱 시장 규모가 700억 원 안팎이라는 점에서 출시 2년 만에 시장 점유율 15%를 돌파한 셈이다.

일동제약의 OTC사업은 아로나민과 메디터치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매 분기 3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전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난 1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치료제 벨빅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벨빅은 출시 첫해인 지난해 1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단숨에 시장 점유율 1위로 등극했다. 2010년 시장을 주도하던 '리덕틸'이 부작용 논란으로 퇴출당한 이후 새로운 비만치료제 강자로 떠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별다른 경쟁 약이 없는 상황이어서 블록버스터급 품목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제품력과 일동제약의 영업력을 기반으로 벨빅은 당분간 독주 체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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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경영권 안정을 되찾았다는 점이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한동안 경영권 분쟁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겪은 일동제약은 H&Q코리아와 손잡고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면서 차츰 안정을 찾아갔다. 사업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활발해진 영업활동이 외형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경영 진단과 조직개편, 잇단 외부인사 영입으로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보수적인 사업 기조를 접고, 신약개발 등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영업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며 "향후 성장을 주도할 새로운 먹거리 마련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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