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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건설, 내포신도시 조성 '미분양'에 흔들 이지더원 미계약 넘쳐, 초기분양 실패...공급과잉·고분양가 '딜레마'

김장환 기자공개 2016-03-02 08:21:5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9일 09: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건설(EG건설)이 충청남도 예산군 내포신도시에 공급 중인 '이지더원'의 초기 분양 성과가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공급을 준비 중인 대형건설사 아파트에 대한 기대심리와 함께 과도한 분양가 등 논란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더벨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최근 집계한 아파트 미분양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충청남도 예산군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아파트 1709가구 중 682가구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겨져 있다. 라인건설이 시공을, EG건설 계열 이지주택개발과 이지앤프라임이 시행을 맡아 지난해 11월 초부터 분양에 들어간 곳이다.

이지더원 조감도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1차 조감도. 제공-이지건설>

내포신도시 이지더원은 분양 소식과 동시에 지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충청남도가 내포신도시 개발 사업에 돌입하면서 도청을 비롯해 교육청, 지방경찰청 등 주요기관 이전이 속속 완료됐다. 이런 가운데 EG건설은 최적의 입지를 갖춘 곳에 민간 건설사 중 최초로 이지더원 분양 계획을 알렸다.

EG건설은 이지더원 1차 1709가구를 시작으로 내포신도시에서 약 4000여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위 '이지더원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1차 아파트의 안정적 분양 성과가 절실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견본주택을 보면 효율적 수납공간과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 등 설계 측면에서 높은 호응을 얻으며 성공적 분양이 예상됐다.

하지만 정작 뚜껑이 열린 초기분양 성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EG건설이 외부에 알렸던 성공적 분양 성과와 달리 총 공급량에서 3분의 1에 육박하는 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겨졌기 때문이다.

최적의 입지 조건과 매력적인 설계 등을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던 이지더원 1차가 예상보다 인기를 끌지 못한 배경은 해당 지역에 향후 또 다른 건설사들의 아파트 공급이 대거 계획돼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EG건설보다 전국적으로 인지력이 높은 다양한 건설사들이 당장 이달부터 내포신도시에 본격적인 분양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EG건설을 비롯해 향후 내포신도시에 공급이 예상되는 민간 아파트 물량은 6000여 가구에 달한다. 전국 단위로 높아지고 있는 공급과잉 우려에서 예산군 역시 벗어나 있지 않다. 금리 인상 가능성과 집단대출에 대한 규제 움직임까지 있다. 분양 희망자들 입장에서는 시장 분위기를 조금 더 지켜보는 게 낫다는 심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분양가가 높다는 점 역시 초기 분양에 걸림돌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과거 해당 지역에 공급된 대기업 브랜드 아파트들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600만 원 초중반을 기록한 반면 이지더원의 경우 700만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축 아파트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지 않고, 향후 공급될 대기업 아파트들이 이보다는 낮을 가격을 앞세울 수도 있다.

한편 이지더원 1차 아파트의 입주 시기는 오는 2017년 12월로 아직까지 여유가 남아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내에 안정적 분양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향후 '이지더원 브랜드 타운' 조성 계획 역시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충청남도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첨단산업단지 기업 유치가 급물살을 타 외부 인구 유입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포신도시 역시 당분간 아파트 신규 공급물량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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