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3사, 실적 따라 신용도 완벽 회복 눈앞 [국내외 신용등급 비교]지난해 수익성 턴어라운드, 국제 신평사 이어 국내도 등급 상향 검토
이길용 기자공개 2016-03-01 06:30: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9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은 실적이 부진했던 2014년 국내외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도가 저하됐다는 공통적인 평가를 받았다. 차입금이 급증하는 가운데 대규모 적자를 시현한 것이 원인이었다.그러나 1년 만에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해 정유사들은 유가 하락으로 매출이 하락했지만 정제마진 회복으로 이익이 급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곧바로 신용도를 2014년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에서는 한국신용평가만 정유사들의 등급 전망을 회복시켰다. 실적 상승세와 차입금 감축 추이를 볼 때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도 한신평을 뒤따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 2014년 대규모 손실, 신용도 저하...정제 마진 회복된 지난해 대규모 이익 실현
2014년 정유업체들의 미래는 암울했다. 투자가 지속되면서 차입금은 급증하는데 대규모 손실이 이어졌다. 2014년 SK이노베이션은 5372억 원, GS칼텍스 6762억 원, 에쓰오일 2878억 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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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곧바로 등급 조정에 나섰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 S&P, 피치(Fitch)는 정유사들의 등급을 한 노치씩 강등시키거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GS칼텍스는 AA+에서 AA(안정적)로 강등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황이 반전했다. 정제 마진이 회복되면서 정유사들이 대규모 이익을 시현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지난해 잠정 순이익은 각각 8673억 원과 6313억 원을 기록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706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11~2012년 수준은 아니지만 흑자로 전환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현금창출로 차입금 감축에 성공한 점도 긍정적이다.
◇ 국제 신평사, 정유사들 신용도 회복...국내 신평사들도 등급 평정 '고심'
지난해 정유사들의 실적이 회복되자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곧바로 등급 재평정에 나섰다. 무디스는 2014년 12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Baa3로 하향 조정했지만 7개월 만에 Baa2(안정적)로 올렸다. GS칼텍스는 2014년 2월 Baa3(안정적)로 강등한 뒤 지난해 8월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에쓰오일에 대해서는 등급을 강등하지는 않았지만 2014년 3월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가 지난해 1월 '안정적'으로 재조정했다.
S&P는 2014년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의 신용등급을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세 회사 모두 '부정적'으로 달았다. 지난해 12월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을 확인한 S&P는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되돌렸다. 피치는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만 보유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BBB(부정적)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에서는 한국신용평가만 정유사들의 신용도를 회복시켰다. 한신평은 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2015년 등급을 강등시켰던 GS칼텍스에는 '긍정적' 등급 전망을 붙여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한기평과 NICE는 아직까지 별다른 액션이 없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에 '부정적' 등급 전망을 달았으며 GS칼텍스도 AA(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속적으로 정유사들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고 있어 조만간 신용도를 회복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에 대한 크레딧 전망이 2014년에는 암울한 수준이었으나 불과 1년 만에 반전됐다"며 "국내 신평사들도 국제 신평사와 마찬가지로 신용도를 회복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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