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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허브코리아, 악화된 A급 투심 도전 우량 기업들이 주주이자 고객…우호적인 정부 정책도 매력

이길용 기자공개 2016-03-09 09:28:4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주(3월 7~11일)에는 오일허브코리아여수(A+, 안정적)가 회사채 수요예측에 도전한다. 금리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들어지면서 투자자를 찾기 어려워진 A급 회사채들은 악화된 투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만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우수한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이 주주이자 고객이어서 등급 이상의 안정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오는 16일 5년 만기 25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9일 진행되며 주관사는 KB투자증권이 맡았다. 인수사는 SK증권이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에 '-25~1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오는 22일 만기가 도래하는 5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차환할 방침이다.

A급 회사채는 최근 악화된 투심으로 인해 수요를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던 한국토지신탁(A, 안정적)은 수요예측에서 미배정이 발생했다. 한국토지신탁은 3년 만기 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는 80억 원만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면서 금리 변동성이 커졌다. 올해 3~4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은 금리 인상에 대한 장고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은행도 국내 경제 침체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투자가들이 A급 회사채에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A급 회사채에 투자할 환경도 우호적으로 조성되지 않았다. 기관투자가들은 내규상 AA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만 투자해야 하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일부 수요는 리테일에서 소화가 돼야 하지만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리테일에서도 A급 회사채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BBB급 회사채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수요를 기대할 수 있지만 A급 회사채는 이들의 수요도 기대할 수 없다.

다만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주주들과 고객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오일허브 여수사업의 운영주체다. 한국석유공사가 최대주주로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항공유료집단(China Aviation Oil Holding Company)의 완전 자회사인 CAOT가 26%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등재돼 있다. SK인천석유화학과 GS칼텍스는 각각 지분 11%씩 가지고 있으며 삼성물산도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이들 주주사와 상업저장약정(CSA, Commercail Storage Agreement)를 체결해 저장용량의 60%이상을 이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고객이 주주사로 등재돼 있고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고 있어 등급 이상의 안정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A급 회사채가 악화된 투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회사 특성상 기관투자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A급 회사채는 공모 시장에서 수요를 끌어모으기 힘들어 사모사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금융시장을 찾는 경우가 늘었다"며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발행 물량이 많지 않고 등급 이상의 안정성을 보유해 무난하게 수요를 끌어모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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