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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建 유동성리스크, 향후 그룹 신용도 좌우" 한신평 "RCPS·유동화채무 상환 시급, HRSG 매각이 관건"

민경문 기자공개 2016-03-14 08:24:49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1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의 유동성 리스크가 두산그룹의 신용도 전반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다시 한번 지목됐다. 최근 풋옵션 행사된 전환사채(CB) 상환에도 불구하고 장기조달 자금의 만기도래분과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결과적으로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계열 지원 부담 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두산그룹 계열사 신용도에 대한 한국신용평가의 의견'이라는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두산그룹 전반의 구조조정 효과와 유동성 리스크를 진단했다. 일단 지난 3월2일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계약을 체결한 점, 두산밥캣의 국내상장 진행 등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인력감축, 부실자회사 정리 등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부터 두산인프라코어 본사 및 중국법인의 고정비부담도 낮아졌다. 하지만 국내와 중국 건설경기 부진, 신흥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을 충분히 돌려놓을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영업현금 창출을 늘려 기존 차입금을 갚지 못한다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도 중단기내 소진될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 아킬레스건은 두산건설이다. 올해 1월 분당부지 매각 등을 통해 이달 4일 전환사채의 풋옵션 행사 물량(1570억 원)을 모두 상환했지만 단기성 차입금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당장 상반기 내로 3000억 원 이상의 유동화채무가 도래하며 올해 말로 예정된 4000억 원 규모 RCPS의 실질적 만기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두산건설은 3000억~4000억 원 규모의 HRSG사업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신분당선지분(약 1000억 원)도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만약 자체적인 상환재원 마련이 불가능해 두산중공업으로 상환 부담이 전가된다면 그룹 전반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결정을 위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두 번의 심층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6년 상반기 신용평가는 2015년 연간 실적뿐만 아니라, 최소한 2016년 1분기 실적을 확인한 이후에 진행할 계획이다. 하반기 신용도 점검은 3분기 실적 확인 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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