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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화 저유가 수혜 지속, 중장기 전망은 미지수" NICE신평, "정제마진·수급상황 개선, 차입부담 완화"

배지원 기자공개 2016-03-18 11:09:1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7일 1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와 정유마진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던 과거와 달리, 저유가 기조 하에서도 정제마진은 개선되고 있다. 정유사와 석유화학 업종에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유, 석유화학 업종의 수익성이 제고되고 과거 대규모 투자의 차입부담도 완화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NICE신용평가는 17일 "글로벌 경기변동성 확대에 따른 국내 주요 산업의 신용위험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최근 신용위험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정유,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의 현황과 산업별 핵심 모니터링 요소 및 신용위험 점검 계획을 제시했다.

노지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현재 개선된 정제마진으로 인한 높은 영업이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동, 산유국, 중국을 중심으로 정제설비 증설이 지연되고 있어, 글로벌 정제설비 가동률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정유사는 정제마진 확대로 인해 영업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국내 정유 4개사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는 모두 4%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4개사의 영업이익은 총 4조 8000억 원 수준이었다.

노 연구원은 "원유 공급 충격에 따라 유가가 떨어지면서 유가와 정제마진 사이에 디커플링(Decoupling)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가하락으로 석유제품의 수요 증가세가 대폭 확대돼 정제마진이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올해 중국시장과 유럽이 자동차 수요나 윤활기유 설비 등의 산업 이슈가 있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저유가 상황의 지속은 단·장기 수익성, 현금흐름, 재무구조에 모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산업도 수익성이 제고되며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안경훈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산업과 관련해 "유가하락 과정에서 2015년 수익성이 큰 폭으로 제고됐고 2011년 이후 대규모 투자로 증가한 차입부담이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업스트림(Upstream), 다운스트림(Downstream) 업체에 따라 저유가의 혜택 규모는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업스트림의 경우 근래 호황기였던 2011년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수익성이 제고됐지만 다운스트림은 그에 비해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프타는 지난해 6월 기준 50%까지 가격이 떨어졌지만 합성수지는 8~90%수준에서 급락해 사업구조에 따라 유가탄력성 차이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종의 위협요인도 다르게 나타났다. 안 연구원은 "가스, 석탄화학 기반의 생산설비 투자가 재개되면서 업스트림 업체의 수급여건 저하 우려가 다시 부각할 수 있다"며 "또한 품목다각화 수준이 낮은 다운스트림 기업은 공급초과 상태나 중국 자급률 상승에 따라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향후 유가반등 속도와 수준은 석유화학 산업의 단기 수익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유가 상승 시 원료가격이 제품가격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확대된 이익규모가 감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NICE신용평가는 업스트림의 대규모 신규투자에 따른 재무여력의 변화 및 투자성과 전망과 다운스트림의 신규 수출시장 개척성과 및 수급상황 개선 여부 등을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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