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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建 RCPS, 조기정산 트리거 발동..대책은 한기평이어 NICE까지 두산重 등급 'A-'...두산 측, 3개월 내로 차환 주력할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6-03-21 14:08:5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8일 22: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ICE신용평가가 두산중공업 신용등급을 A-(부정적)로 한 단계 떨어뜨리면서 두산건설이 3년 전 발행한 40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조기 상환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앞서 한국기업평가까지 두 신용평가사가 두산중공업에 A-등급을 부여해 조기정산 트리거(trigger)가 발동했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는 18일 오후 두산 주요 계열사들의 등급을 일제히 한 노치(notch)씩 강등했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떨어졌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대규모 손실(별도기준 4511억 원)에 따른 재무 안정성 저하 그리고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자회사의 차입금 부담 확대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이로 인해 과거 두산건설이 발행한 RCPS의 조기 정산 트리거가 발동했다는 점이다. 두산건설은 2013년 12월 4000억 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한 바 있다. TRS 계약을 체결해 RCPS를 보통주로 전환했을 때 주가가 RCPS 발행가 이하로 하락할 경우 두산중공업이 손실 보전 의무를 갖는 구조였다. 만약 두산중공업에 대한 신용평가 3사의 유효한 신용등급 중 2개 이상이 A- 이하로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은 조기정산을 청구할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월 19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떨어뜨린 바 있다. 이번에 NICE신용평가마저 A-로 떨어뜨리면서 두산건설 RCPS에 대한 조기정산 트리거가 발동한 셈이다. 물론 조기정산을 청구할 권리인 만큼 무조건 정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두산건설 주가가 액면가(5000원)을 하회하고 있어 보통주 전환 메리트가 떨어지는 만큼 상당수 투자자들이 조기 상환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두산중공업은 조기정산기준일로부터 3개월 내에 우선주를 매각한 순매도금액에서 정산기준가를 차감한 차액을 투자자들에 지급해야 한다. 앞서 RCPS 배당률은 3년과 5년 각각 6.5%와 6.9%로 결정된 바 있다. 두산중공업 측은 아직 3개월의 시간이 있는 만큼 상환보다는 현 RCPS를 차환 발행하는 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6% 이상의 고금리를 주는 상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며 "일단 RCPS 차환 발행을 성사시켜 기존 투자자들의 조기정산 요구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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