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S-OIL 등 정유사債 잇따라 등장 유가 반등·실적 호조 등 영향...두산建 RCPS 조기정산 대응 여부도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6-03-22 17:49:3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1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정유업체들이 잇따른 회사채 발행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달 중순 발행을 끝낸 오일허브코리아여수를 시작으로 GS칼텍스와 에쓰오일 등이 회사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국제 유가의 뚜렷한 회복세와 실적 개선 등이 이들의 사채 발행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지난 주에는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두산건설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조기정산 트리거(trigger)가 발동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 측은 투자자들의 요청 시 최대 4000억 원 규모의 RCPS에 대한 조기상환에 대응해야 한다. 일단 두산 측은 기존 RCPS를 차환 발행하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유가 상승·실적 개선, 정유사 회사채 발행 견인
포문을 연 건 석유물류서비스 업체인 오일허브코리아여수(A+)다. 지난 10일 250억원 어치 회사채 발행(5년물)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은 300억원의 투자주문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민평(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평균금리) 대비 0.08%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GS칼텍스도 1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내달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만기 5년, 7년, 1년으로 나눠 발행한다. 발행 주관사로는 최근 KB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낙점됐다. 오는 5월 도래하는 900억 원의 회사채 뿐만 아니라 9월 2500억 원어치 만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다 AA+로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 등이 흥행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AA(안정적)이던 GS칼텍스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 역시 2014년 2월 GS칼텍스 신용등급을 Baa3(안정적)로 강등한 뒤 작년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에쓰오일도 정제설비 고도화와 복합석유화학 컴플렉스 조성을 위해 회사채를 찍는다. 만기를 5·7·10년으로 나눠 최소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4000억 원어치 이후 5개월 만이다. 당초 3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물량이 몰리며 총 4000억 원으로 증액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5월과 10월 각각 1100억 원과 15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된 SK에너지도 조만간 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며 바닥을 쳤다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고 이들 정유사들의 실적 증대 등이 회사채 발행 여건을 개선시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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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RCPS 조기정산 트리거 발동, 차환 가능성은
NICE신용평가는 18일 오후 두산 주요 계열사들의 등급을 일제히 한 노치(notch)씩 강등했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떨어졌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대규모 손실(별도기준 4511억 원)에 따른 재무 안정성 저하 그리고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자회사의 차입금 부담 확대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과거 두산건설이 발행한 RCPS의 조기 정산 트리거가 발동했다. 두산건설은 2013년 12월 4000억 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한 바 있다. TRS 계약을 체결해 RCPS를 보통주로 전환했을 때 주가가 RCPS 발행가 이하로 하락할 경우 두산중공업이 손실 보전 의무를 갖는 구조였다. 만약 두산중공업에 대한 신용평가 3사의 유효한 신용등급 중 2개 이상이 A- 이하로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은 조기정산을 청구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투자자 요청 시 조기정산기준일로부터 3개월 내에 우선주를 매각한 순매도금액에서 정산기준가를 차감한 차액을 지급해야 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6% 이상의 고금리를 주는 상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며 "일단 RCPS 차환 발행을 성사시켜 기존 투자자들의 조기정산 요구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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