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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인수전 격화…캐스팅보트 쥔 동양레저 지분 3.03% 매각 진행, 의결권 위임 여부도 '촉각'

박창현 기자공개 2016-03-24 08:19:3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3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이 적대적 M&A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주주인 동양레저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양은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이하 파인트리)간 지분 확보 경쟁에 더해 기존 경영진과 주요 주주들간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 상황에서 ㈜동양 지분 3.03% 매각에 나선 동양레저가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동양 경영권을 두고 이해 관계자들간 대립이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먼저 ㈜동양과 파인트리간 경영권 지분 확보 경쟁이 한창이다. 양 측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쟁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번갈아 맡고 있다. 유진기업은 지난 16일 지분 66만 397주를 사들이면서 지분을 10.01%를 확보,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불과 5일 만에 파인트리가 추가 매수에 나서면서 다시 최대주주(10.03%)가 뒤바뀌었다. 양 사 모두 올해 들어 지분 인수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바꾼 만큼, 향후 지분 확보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유진기업과 기존 ㈜동양 경영진 간 힘겨루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진기업은 ㈜동양 인수 시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며 최근 경영권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를 위해 궁극적으로 보유 지분을 25%까지 늘린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동양 정기 주총은 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진기업은 이사회 참여를 위해 이사수를 기존 10명에서 15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상정해 놓은 상태다. 적대적 M&A 방어를 이유로 내부 인사로 공고히 이사진을 구축한 기존 경영진 입장에서는 불편한 제안일 수 밖에 없다. 대표이사 선임 및 해임 기준안과 중요 자산 양도 제한 안건을 두고도 표 대결이 예상된다.

이해 관계자들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시점에 동양레저의 행보가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동양레저는 ㈜동양 지분 3.03%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다. 동양레저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인 이유는 지분 매각 이슈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양레저는 채권단 추가 채무 변제를 위해 ㈜동양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해야만 한다. 원래 회생계획안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지분을 모두 팔아야 했지만 경영권 경쟁으로 주가 상승 호재가 생기자 매각 일정을 잠시 미뤄둔 상태다. 다만 동양레저가 지분 매각을 전제로 법정 관리에서 벗어난 만큼 매각 시점을 무한정 늦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주가 흐름 측면에서도 빠른 의사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동양 주총이 마무리되면 사실상 경영권 향방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계속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따라서 동양레저 채권단 역시 거래 불확실성을 감안해 빠르게 매각 작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지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진기업과 파인트리 모두 동양레저 보유 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지분 확보 시 확고하게 최대주주 입지를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분을 한꺼번에 사올 수 있어서 가격 변동 리스크도 피할 수 있다. 인수전에 패한 후보는 지분 확보 경쟁에 따른 주가 상승 이슈로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쓸 수 밖에 없다.

주총 의결권 위임 여부도 관심사다.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동양레저는 의결권 행사를 위한 권리주주 명부에 포함돼있기 때문에 주총 안건 투표를 할 수 있다. 실제 동양레저 의결권 확보를 위해 유진기업과 파인트리 등 주요 주주들도 물밑으로 동양레저를 포섭하는데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레저 관계자는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서는 채권단과 별개로 회사가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안건 찬반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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