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홀로서기' 시험대 오른다 단독 경영 체제 돌입...경영 능력 입증 관건
김선규 기자공개 2016-03-24 08:20:1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3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2000년 한미약품 전략실 과장으로 입사해 후계수업을 시작한 임 사장은 16년 만에 그룹을 책임지고 이끌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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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임 회장은 이사직을 내려 놓았을 뿐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영활동에 계속 참여할 계획"이라며 "40년 넘게 그룹을 이끈 창업주라는 점, 70대 후반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이사회에 계속 이름을 올려놓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인사로 한미약품그룹이 사실상 오너 2세 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종업계에 비해 경영권 승계가 더디고 지금껏 후계구도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등극은 한미약품 경영권 승계 과정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임 사장은 임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09년 한미약품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버클리음대에서 재즈 작곡 석사 과정을 밟은 특이한 이력을 지닌 임 사장은 2000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줄곧 중국사업을 총괄했다. 특히 북경한미약품공사의 총경리(부사장) 맡으면서 한미약품이 중국시장에 안착하는데 적잖은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미약품그룹의 후계구도를 예측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다. 우선 차남인 임종훈 전무는 경영정보 업무를 전담하면서 한미약품의 주력 계열사인 한미아이티, 한미메디케어 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장녀인 임주현 전무는 인력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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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사장이 2009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일찌감치 후계자로 눈도장을 찍는 듯 했지만, 임종훈 전무와 임주현 전무가 고속승진하면서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소유구조 측면에서 임 사장의 지분율이 아직 미흡하다는 점도 후계구도 가닥을 쉽사리 잡지 못하게 하는 부분이다. 실제 지분율만 보더라도 임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3.59%로 임종훈 전무(3.13%)와 임주현 전무(3.54%)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 직후인 2010년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각각 1.15%였던 세 남매는 이후 몇 차례 증여과정을 겪으면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임 회장은 증여를 통해 종윤, 주현, 종훈씨의 지분율을 늘렸지만 여전히 비슷한 수준을 유지시켰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단독 대표이사 선임은 임 사장이 경영권 승계를 확정짓는 마지막 시험대라는 분석이다. 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난 이후 경영을 책임지면서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느냐에 따라 후계구도가 명확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이 후계자로 유력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북경한미뿐만 아니라 신사업부문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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