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25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의 수익률을 직접 검증하기로 했다.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그동안 업계에서 제기해 온 불신을 해소시키고, 향후 투자자들이 실제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알고리즘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3개 로보 업체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 파운트(Fount), 쿼터백을 대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검증 프로세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주부터 오는 5월 말까지 약 2개월 동안 진행된다.
신한은행의 이번 검증 체계는 각 업체들이 공모펀드를 담는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잘 구성하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업체들은 공격형과 안정형 두가지 유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해야 하며 기대수익률은 각각 8.4%, 3.3%로 제시됐다. 초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에도 상황에 따라 리밸런싱을 할 수 있게 했다.
3개사는 신한은행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설정액 100억 원 이상의 공모펀드 풀을 이용, 가상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운용하게 된다. 이들은 포트폴리오에 특정 상품을 담은 이유와 성과를 일일이 분석해 신한은행에 매주 제출해야 한다. 신한은행은 각 업체들이 구성한 포트폴리오의 1주일 누적 수익률, 표준편차, 샤프비율, 펀드별 기여도를 보고서에 포함해 작성하도록 했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의 수익률을 직접 평가하기로 한 것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로보 업체에 대한 불신을 직접 검증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은행이나 증권사에 개별적으로 제시한 성과 지표들은 객관적인 데이터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2개월 간의 펀드 포트폴리오 수익률 검증만으로는 로보 업체들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없다는 것이 금융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2개월 만에 로보어드바이저를 검증하겠다는 것은 기간상 무리일 수 밖에 없다"며 "제시된 결과가 운에 의한 것인지 진짜 실력에 의한 것인 평가하기도 어렵고, 기간이 짧아 변동성 대응 능력을 검증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시중은행에서 로보 벤처들을 모아 놓고 검증한 뒤, 우수 업체를 선발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은행권에서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대부분 자체 개발했거나 검증이 끝나지 않은 벤처 한 곳과 연계해 만든 것이 전부였다. 이 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한은행은 내달 초 DNA와 로보어드바이저 베타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DNA는 퓨쳐스랩 2기에 참여하고 있는 3개사 중 유일하게 신한은행과 MOU를 체결한 곳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 선보일 본 버전에서는 검증을 통해 선발된 업체와 협력해 정식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론칭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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