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외국계 IB, 블록딜 시장 장악…CS, 초반 러시[ECM/블록딜]KAI, 삼성 계열 물량 속속…국내 증권사 HMC·한화·NH 명맥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1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1분기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시장은 외국계 증권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2016년 1분기 대표 주관실적이 있는 9개 증권사 중 외국계 증권사가 6개나 이름을 올렸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해 실적의 90% 가까이를 2016년 1분기에 달성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증권사 중에는 대형사로 꼽히는 NH투자증권과 중소형사 HMC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 세 곳만 이름을 올렸다.
2016년 1분기 블록딜 시장은 흥미로운 요소가 많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블록딜은 오버행 이슈가 부각하면서 주주들 간 치열한 눈치 작전이 전개됐다. 또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와 맞물린 블록딜도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31일 머니투데이 더벨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블록딜 규모(500억 원 이상)는 총 13건, 1조 8035억 원이다. 2015년 1분기(총 4건, 1조 2910억 원) 대비 딜 건수와 규모가 모두 늘었다.
CS는 총 3건·4918억 원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2015년 실적(5634억 원)의 87%를 1분기에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CS는 ㈜두산 자회사 디아이피(DIP)홀딩스의 KAI 지분 블록딜(3046억 원)을 포함해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블록딜, 자베즈파트너스의 현대증권 지분 블록딜을 주관했다.
이 중 KAI 지분 블록딜은 2016년 1분기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꼽을 수 있다. CS는 ㈜두산과 올 1월 KAI 지분 매각을 위한 백스톱(매각 후 잔여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두산 입장에서 오버행 이슈로 블록딜 실패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KAI의 오버행 이슈가 부각된 이유는 두산보다 한 발 빨랐던 한화테크윈의 KAI 지분 블록딜 때문이었다. 한화테크윈은 KAI 보유 지분 10% 중 5%에 대해 블록딜을 시도했지만 전량 매각에 실패했다.
한화와 두산이 지분 매각에 나서자 남은 KAI 주주인 현대차에게로 관심이 모아졌다. 현대차 역시 KAI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실제로 현대차는 한화테크윈의 블록딜 전 KAI 지분 블록딜을 시도했었다. 해외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월 크로싱(wall crossing) 여부를 타진한 것. 결국 현대차는 3월16일 KAI 보유 지분 중 절반인 5%(487만 3756주)를 매각했다.
KAI 블록딜에는 CS 외에도 BoA메릴린치·HMC투자증권(현대차 블록딜 공동 주관), JP모간·한화투자증권(한화테크윈 블록딜 공동 주관)이 주관을 맡아 실적을 올렸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이슈도 있었다. 지난달 삼성SDI는 삼성물산 지분 (지분율 0.89%, 169만 5000주) 블록딜에 착수했다. 이는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팔아야 하는 삼성물산 지분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생명 공익재단에 처분한 주식을 제외한 것이었다.
당초 이 딜의 할인율은 최대 3%까지 제시됐지만 할인 없이 전액 소화됐다. '0% 할인율' 덕분에 올들어 가장 성공적인 블록딜로 평가받고 있다. 딜을 주관한 CS의 협상력이 빛을 발했다.
올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진한 삼성SDS 보유지분 2.05% 블록딜도 있었다. 이 부회장이 이 블록딜로 확보한 자금은 대략 3818억 원이었다. 이 부회장은 본래 이 자금을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때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가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면서 이 회장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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